김사니 기업은행 감독대행 “그만두겠다”

김천/양지혜 기자 2021. 12. 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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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감독들 ‘악수 보이콧’하자 경기 전 “구단과 상의없이 결정”
‘폭언 논란’ 끝까지 해명 안해
김사니 IBK기업은행 전 감독 대행이 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자진 사퇴의 뜻을 밝힌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뜨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 기자석이 이례적으로 꽉 찼다. 김사니 감독대행이 이끄는 IBK 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 프로배구 경기를 취재하려는 열기였다. V리그 여자부 6개 구단 감독들이 “김사니 대행과는 경기 전후 악수를 하지 않겠다”고 한목소리를 낸 터라 김 대행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쏠렸다.

김 대행은 경기 전 인터뷰실에 앉자마자 “오늘을 끝으로 구단에 사의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까지 불거질 일이 아니었는데 저로 인해 선수들이 힘들어해서 사의를 결정했다”며 “아직 선수들에게도 (관둔다고) 말 못했다. 구단과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했다. 앞으로 누가 감독대행을 맡을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현 사태의 기폭제가 된 ‘폭언 논란’에 대해서는 끝까지 해명하지 않았다. 김 대행은 서남원 전 감독을 경질시키고 팀을 맡은 첫 경기인 지난달 23일 “서 감독이 내게 폭언했다” 주장했고, 서 전 감독은 “폭언은 결코 없었다”고 반박하며 진실 게임 양상으로 치달았다. 이후 27일 GS칼텍스전에서 차상현 감독이 김 대행과 경기 전후 악수를 거부했고, 이후 다른 구단 감독들이 줄줄이 ‘악수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궁지에 몰렸다.

그는 서 전 감독과의 갈등에 대해 “차후에 말씀드릴 게 없진 않을 것”이라면서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폭언을 증명할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말씀드리기 어렵다. 선수들에겐 너무 미안한데 이렇게밖에 선택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이날 경기는 도로공사의 세트 스코어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도로공사는 4연승, 기업은행은 2연패다.

기업은행을 바라보는 다른 팀 사령탑들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사태의 진실이 뭔지는 제가 모르지만, 전임 감독이 나갔는데 김 대행이 ‘막말을 들었다’ 폭로했을 때 화가 많이 났다. 하루빨리 이 논란이 해결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V리그 유일 여성 감독인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도 “(김 대행이) 개인적으로 좋은 후배이지만 직장에서의 일은 구분해서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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