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돌봄 비정규직 파업, 혼란은 적었지만 해법은 안 보인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숫자가 딱 맞게 온 거라 어쩌지? 미안해."
급식, 돌봄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이날 2차 총파업에 나서면서 아현초 학생들에게는 급식 대신 빵과 우유, 떡이 제공됐다.
이 학교의 경우 급식 종사자 4명 중 1명이 병가 중인데 나머지 3명이 파업에 참여해 급식 운영이 중단됐다.
이번 2차 총파업으로 전체 급식대상 학교(1만2,403개) 중 1,002개교(8.2%)에서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복 파업 끝내려면 협상 타결해야
"선생님, 빵 하나 더 먹으면 안 돼요?"
"숫자가 딱 맞게 온 거라… 어쩌지? 미안해."
2일 서울 마포구 아현초등학교의 점심 급식시간. 배가 고픈지 빵을 더 달라던 한 2학년 여학생은 "다른 친구들도 먹어야 해서 안 된다"는 교사의 말에 아쉬운 듯 돌아섰다.
급식, 돌봄 등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로 구성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가 이날 2차 총파업에 나서면서 아현초 학생들에게는 급식 대신 빵과 우유, 떡이 제공됐다. 이 학교의 경우 급식 종사자 4명 중 1명이 병가 중인데 나머지 3명이 파업에 참여해 급식 운영이 중단됐다. 아현초는 돌봄 종사자 3명이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3개의 돌봄교실은 정상 운영됐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교육공무직 16만8,616명 중 7,503명(4.4%)이 총파업에 참가했다. 지난 10월 20일 1차 총파업 때 16만8,597명 중 2만5,201명(14.9%)이 파업에 동참했던 것에 비하면 숫자가 크게 줄었다. 지난달 22일부터 수도권까지 시작한 전면등교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학비연대가 2차 파업 기간을 '무기한'에서 하루로 바꾼 것도 이를 감안한 조치다.
이번 2차 총파업으로 전체 급식대상 학교(1만2,403개) 중 1,002개교(8.2%)에서 급식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 역시 1차 총파업 당시 2,899개교(23.4%)의 3분의 1 수준이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들은 빵과 우유 등을 대신 제공하거나, 도시락을 지참하게 했다. 94개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해 아예 급식을 실시하지 않았다. 돌봄교실은 상대적으로 급식보다 불편함이 덜했다. 전체 1만2,402실 중 1.8%인 227실만 문을 닫았다.
파업 참여율이 높지 않아 우려했던 것에 비해 혼란은 덜했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문제다.
임금인상과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는 학비연대는 지난달 25일 교육감 총회에서 기본급 정액 2만9,000원(1.4%) 인상, 명절휴가비 정액 40만 원 인상 등을 담은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사측인 시·도교육청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성식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정책국장은 "시·도교육청들의 전향적 결단이 없다면 노사 충돌은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며 "총파업을 기점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은평구 한 초등학교의 이모 교감은 "파업이 반복되면 대체식을 내놓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고 답답해하며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보지 않도록 빨리 협상이 타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자카르타를 공포에 떨게 한 이것, “지하에 귀신 바글바글”
- '향미' 짝 찾았다... 손담비, 이규혁과 교제
- 오미크론 변이 감염 목사 "귀국후 '방역택시' 타고 귀가" 거짓말
- 이준석 "당대표, 후보 부하 아냐… 실패한 대통령 만들기 일조 않겠다"
- 원톱 김병준도 "보고 잘 못받아"… 어수선한 '윤석열 선대위'
- 조동연 "안녕히 계시라" 글 올려… 이재명 선대위 사퇴 시사
- 죽으려고 전국일주 떠난 범구씨가 "살아야겠다"며 돌아온 이유
- "준석이형! 그냥 돌아와요" 윤석열 청년 참모가 띄운 공개 편지
- 또 경찰 부실 대응… 현장 출동하고도 여중생 집단 폭행 못 막았다
- 윤석열 "결과 나쁘면 실패한 정책"… 주 52시간 연일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