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조국 사태' 사과한 이재명에 "인간 존엄 짓밟아"

"조국 사태는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
"조국 사건은 드레퓌스를 연상시킨다"
"사과로 중도층 못 얻어..국민이 지지 거둘 것"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국 사태’를 사과한 것에 대해 “인간 존엄을 짓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국과 사과를 입에 올리는 것은 반개혁세력과, 반개혁세력의 위세에 눌려 겁을 먹는 쪽”이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후보도 여론에 좇아 조국에 대해 사과를 반복했다. 대통령 후보의 사과를 이용해 다시 ‘조국은 불공정하다’로 한번 더 낙인 찍게 된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조 전 장관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관계에 대해 “이른바 ‘조국 사태’는 ‘검찰의 난’이었고, 정치검찰 ‘윤석열의 난’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은 정치권의 공공의 적이 아니다”라고 했다.

또 추 전 장관은 “조국 사태는 개인의 비극이 아니다”라며 “개혁이 기득권 유지와 확장에 걸림돌이라고 여기는 세력들이 조국을 통해 겁을 주는 것”이라고 썼다. 이어 “그들은 검찰, 언론, 정치세력, 재벌, 법조 등 기득권 카르텔”이라며 “검찰은 대장동에서 보듯이 언론, 정치, 재벌, 법조의 거대한 기득권 카르텔을 지켜주는 수문장”이라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조국 사건은 드레퓌스를 연상시킨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인간 존엄성에 대한 믿음을 포기한다면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는다”고 했다. 이어 “조국과 그 가족에 가한 서슴없는 공포는 언급하지 않고 사과를 말한다”며 “참 무섭다”고 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개혁을 거부하는 세력이 시시때때로 불러내 이용하고 있는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물러설 것이 아니라 불공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조국 사태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해야 한다”고 썼다. 이어 이 후보를 향해 “그것(사과)으로 중도층 마음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무기력한 국민이 의지를 거두고 지지를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민주당이 그간에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또 비판받는 문제의 근원 중 하나”라며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아주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