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으로 변한 아프간.."산모가 아이낳고 의사에 '죽여달라' 해"

김인옥 기자 2021. 12. 2.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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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의 의료 체계가 마비되고 식량도 바닥나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간의 한 산부인과에서 막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는 여성이 의사에게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아프간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의 월급이나 의료용품 구입 등이 외국 자본으로 충당돼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해외 원조가 끊김에 따라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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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센터에서 한 아기가 영양 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제공=AFP/뉴스1

아프가니스탄의 의료 체계가 마비되고 식량도 바닥나 아이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아프간의 한 산부인과에서 막 제왕절개 수술을 하려는 여성이 의사에게 자신과 자신의 아이를 죽여달라고 애원했다. 이 여성은 영양실조에 걸려 아이에게 먹일 충분한 양의 모유나 음식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누리 박사는 아프간 중부에서 산부인과 병동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상황은 매우 열악하다. 아프간 병원은 의사와 간호사의 월급이나 의료용품 구입 등이 외국 자본으로 충당돼 경영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난 8월 탈레반이 아프간을 점령한 이후 해외 원조가 끊김에 따라 의료 체계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22일(현지 시간) 아프가니스탄의 국경없는의사회 의료 센터에서 한 아기가 영양 실조 치료를 받고 있다./사진제공=AFP/뉴스1


이곳의 산모들은 피로 얼룩진 벽과 더러운 시트 위에서 출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급여를 받지 못해 대부분의 청소부들은 몇 달 전에 병원을 떠났다.

게다가 산부인과 병동은 매우 붐벼서 한 침대에 여러 명의 환자가 누워 있기도 한다. 인근의 병원들은 이미 문을 다 닫았고 아프가니스탄의 중심부에 있는 큰 병원은 이미 예전보다 3배나 많은 수의 여성을 수용하고 있다.

아프간의 병원에는 환자를 돌보기 위한 자원들도 심각하게 부족하다. 중앙난방에 쓸 연료가 없어 병원 직원들은 나무를 때어 불을 피우기 위해 매일 마른 나뭇가지를 모으고 있다. 종종 전기가 끊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인큐베이터 가동이 중단돼 몇몇 미숙아들이 사망했다.

누리 박사는 지난 9월 단 2주 만에 다섯 명의 신생아가 굶어 죽는 것을 봤다며 "의사인 나조차도 먹을 음식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은 마치 지옥 같다"며 "아무런 돈도 없이 아이를 안고 병원을 나가는 여성들이 매우 걱정스럽다"고 슬퍼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은 사상 최악의 기아 위기에 직면해 있다. 올겨울 약 1400만 명의 어린이들이 극심한 영양실조에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BBC는 추운 겨울이 다가와 시간이 매우 촉박하다며 국제사회의 아프간 지원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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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옥 기자 inokk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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