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조동연 사퇴 암시글 "인생 송두리째 없어진 기분..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권준영 2021. 12. 2. 23: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가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사퇴를 시사하는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에 전격 영입된지 이틀 만이다.

민주당은 조 교수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론'을 유지해 왔지만, 스스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다음은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연합뉴스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가 혼외자 의혹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가 사퇴를 시사하는 장문의 심경글을 남겼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에 전격 영입된지 이틀 만이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동연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시라"고 운을 뗐다.

조 교수는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도 잘 안다"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이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렵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만 아이들과 가족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며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는 진의 확인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조 교수의 거취와 관련해 '신중론'을 유지해 왔지만, 스스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30일 이재명 후보는 30대 워킹맘인 조 교수를 군사·우주산업 전문가로 영입했다. 조 교수는 송영길 대표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나란히 배치됐으나, 정치권을 중심으로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강용석 변호사는 "조 위원장이 결혼생활 도중 혼외자를 낳았고, 전 남편은 이를 이혼한 다음에 유전자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알게 됐다"고 주장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선대위 김진욱 대변인과 안민석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유전자 검사 결과 전 남편과 아들 간 '친자 불일치'라는 내용이 드러나 '거짓 해명'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조 교수는 육사 60기 출신으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을 거쳤으며 이라크 자이툰 부대, 육군본부 정책실 등 17년간 현역에서 복무한 뒤 2020년 4월 소령으로 예편했다.

◆ 다음은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누굴 원망하고 탓하고 싶지 않다. 아무리 발버둥치고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다는 것을 잘 안다.

아무리 노력해도 늘 제자리거나 뒤로 후퇴하는 일들만 있다.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중심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진심으로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다만 아이들과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주셨으면 한다. 제가 짊어지고 갈테니 죄 없는 가족들은 그만 힘들게 해달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이미 충분히 힘든 시간들이었다.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