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땅,우리생물] 길지를 알려주는 '중대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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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긴 부리와 긴 목, 긴 다리를 가진 하얀 새가 있다.
우리는 이 새를 흔히 '백로'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 사다새목 백로과 조류는 18종이 있으며, 이 중 여름철 논이나 하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종은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등이 있다.
대백로는 이름에서처럼 중대백로보다 조금 더 크며, 여름철새인 중대백로와 달리 겨울철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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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019년 조사된 자료에 따르면 중대백로는 왜가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종에 속한다. 전국 133개 번식지에서 1만여 둥지가 확인된 만큼 흔한 여름철새이다. 백로류는 여러 종이 집단으로 숲에 모여 번식하는데, 전국의 여러 번식지에서 흰색으로 단연 눈에 띄는 백로가 중대백로이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대백로는 두 개의 아종, 중대백로와 대백로가 있다. 대백로는 이름에서처럼 중대백로보다 조금 더 크며, 여름철새인 중대백로와 달리 겨울철새이다.
우리나라에는 학섬, 학마을 등 ‘학’(鶴)이 들어간 지명이 유독 많은데 모두 몸이 긴 흰 새의 무리인 백로가 번식했던 곳이다. 많은 사람이 ‘학’을 ‘두루미’로 알고 있지만, 두루미는 겨울 일부 지역에만 도래하는 귀한 철새이다. 따라서 예전부터 봐왔던 하얀 새 학은 우리나라 전역의 논에서 누구나 쉽게 보았던 중대백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농경 중심에서 산업화로 바뀌면서 이러한 숲과 논은 점차 도심지역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백로가 번식하는 숲이 점차 사라지면서, 일부 백로가 주거지역의 숲으로 들어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데, 소음과 배설물로 인한 악취로 인해 환영받지 못하며, 지역주민 간 생활 보장과 자연보전을 두고 마찰이 빈번하다. 부디 백로와 인간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해결책이 나오길 기대하며, 옛말처럼 백로가 찾아드는 곳이 풍족하고 행복한 장소가 되길 바라본다.
최유성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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