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염성 높지만 무증상·경증.. WHO "판단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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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이미 지배종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한 전염성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무증상이거나 상대적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는 점은 주목된다.
남아공이 새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은 지난달 24일이었으나 이보다 약 보름 앞선 지난달 8일 채취한 샘플에서도 이 변이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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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샘플 중 74%서 변이 검출
돌파감염 많아.. 백신무력화 우려
첫 검출 후 4주도 안 돼서 지배종
"피로 호소.. 미각·후각 상실 없어"
보츠와나 "19건 중 16건 무증상"
입원환자 11.5% 2세 이하 영유아
중증도 29%.. 다른 연령대와 비슷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달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 모든 샘플의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 남아공이 새 변이 바이러스(오미크론)를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은 지난달 24일이었으나 이보다 약 보름 앞선 지난달 8일 채취한 샘플에서도 이 변이가 검출됐다. 첫 검출 후 4주도 안 돼 지배종이 된 것이다. 유럽에서도 WHO 첫 보고 이전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돼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감염자의 상당수가 가벼운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날 보츠와나 보건당국 관계자는 “검출된 19건의 오미크론 변이 중 16건은 무증상이었다”며 “나머지 3건도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오미크론의 존재를 처음 알린 남아공 앙젤리크 코제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극심한 피로를 호소했지만, 미각이나 후각 상실이 없었다”고 전했다. 남아공 의료진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이 보이는 주요 증상은 마른 기침, 발열, 식은땀 정도다. 미국의 방역 정책을 책임지는 앤서니 파우치 박사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의 첫 오미크론 확진자는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고, 현재 경미한 증상을 보인 후 회복 중”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감염자의 증세가 가볍다는 점에 대해서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WHO 관계자는 “남아공에서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환자들이 경미한 증상을 보이고 있지만 중증환자도 일부 보고되고 있다”며 “아직 증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남아공 의료진들도 “1∼2주 뒤에 더 심각해질 수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이 아프게 되는 걸 보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나이가 더 많고 만성질환이 있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윤지로·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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