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임 배추 인기에도 농가는 '삼중고'

최혜진 2021. 12. 2.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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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요즘 김장철을 맞아 배추 주산지인 해남 지역에서는 절임 배추작업이 한창인데요.

주문량은 많지만 올해 배추 수확량이 줄고 인건비와 소금값마저 크게 올라 배추를 절여 파는게 오히려 손해를 보는 상황이 됐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남의 한 농가에서 김장용 절임배추 작업이 한창입니다.

소금에 절인 배추를 헹궈 택배 상자에 차곡차곡 담습니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지만 하루하루 물량을 맞추기가 힘듭니다.

무름병과 잎마름병으로 올해 배추 수확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상인들에게 배추를 사다가 절여 파는 농가도 많습니다.

[박진규/배추 재배 농민 : "올해 천 평(3,300㎡)을 예상했으면 실제 물량은 5백 평(1,650㎡) 밖에 안 나오거든요. 상인들에게 밭에서 작업한 배추를 kg으로 사다가 쓰는 농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인력부족에 하루 15만 원까지 치솟은 인건비도 부담입니다.

이주노동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야간까지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효식/청년 농부 : "보통 오후 5시 반에 끝나야 정상인데 저희가 인력이 많이 부족해서 늦게까지 저녁 8시 9시까지 하고 있어요."]

여기에 소금값마저 올랐습니다.

지난해 20킬로그램 한포대에 5천원 정도이던 김장용 소금이 올해 2만 3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 가격을 크게 올리는 것도 쉽지 않아 아예 절임을 포기하는 농가도 있습니다.

[백형진/배추 재배 농민 : "절임배추 주문받은 것들을 환불해주고 (재배한) 배추를 그냥 파는 분도 계시거든요."]

배추 주산지인 해남에서 절임배추를 하는 농가만 5백여 곳.

수확량 감소에 인건비 상승, 여기에 각종 자재값까지 올라 농가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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