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다시 반짝..BNK에도 '빛'

조홍민 선임기자 2021. 12. 2. 22:0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지면 꼴찌로 떨어지는 하나원큐전
김한별 ‘더블더블’ 모처럼 이름값
오늘 삼성생명전서 첫 연승 도전

김한별 \'꼭 넣고 말 테야\'.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BNK는 지난 1일 벌어진 하나원큐와의 경기에서 86-75로 이겼다. 지면 꼴찌로 떨어지는 ‘단두대 매치’. 시즌 2승째를 거둔 BNK는 오랜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이날 경기에서 BNK는 단순한 1승 이상의 값진 수확을 얻었다. 바로 베테랑 김한별(35·사진)의 부활이다.

김한별은 이날 코트의 리더로서 모처럼 존재감을 과시했다. 28분1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4점, 3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을 이끌어 팀의 연패 탈출을 책임졌다.

김한별은 장점이 많은 선수다. 탄력 넘치는 움직임과 원숙한 드리블뿐 아니라 긴 팔을 이용한 리바운드 능력도 뛰어나다.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관록으로 경기의 흐름을 꿰뚫는다. 슈팅 리듬이 맞지 않는다 싶으면 패스나 리바운드에 치중하는 영리한 농구를 구사한다. 특히 플레이오프와 같은 큰 경기에서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는 결정적인 외곽포가 강점이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줄 구심점이 필요했던 BNK는 지난 5월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김한별을 영입했다. 경기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김한별같이 든든한 존재가 절실했다. 하지만 김한별의 플레이는 기대에 못 미쳤다. 시즌을 앞두고 팔목 수술을 받는 등 성치 않은 몸 상태에 동료들과 손발을 맞출 시간마저 부족했던 탓이다.

김한별의 시즌 성적은 10경기 출전에 평균 6.4득점, 4.1리바운드, 3.3어시스트. 그러나 1라운드 5경기에서 5점에 그쳤던 득점은 이후 5경기에서 7.8점으로 늘어났고, 2.2개에 머물렀던 어시스트는 4.4개로 두 배나 뛰었다. 몸 상태가 올라오면서 예전의 기량을 서서히 되찾고 있다.

1일 하나원큐전은 김한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보여준 ‘모범답안’ 같은 경기였다. 내·외곽에서 볼 컨트롤을 주도하면서 가드 안혜지의 리딩 부담을 덜어줬고, 적재적소에 찔러주는 패스로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렸다. 안혜지는 김한별 덕분에 얻은 여분의 에너지를 신지현을 수비하는 데 할애할 수 있었다. 유기적인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모습도 돋보였다.

3일 삼성생명전은 BNK로선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연패 탈출 직후 열리는 첫 경기를 이겨 첫 연승까지 한다면 중위권 반등을 조심스럽게 기대할 수 있다. 삼성생명과의 승차도 2경기로 좁혀진다. 그동안 KB스타즈나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도 대등한 승부를 펼친 만큼 연승의 기운을 받는다면 팀 분위기도 살아나게 된다.

손대범 KBSN 해설위원은 “부상당한 강아정까지 건강히 돌아와 주전 5명의 라인업이 견고하게 짜인다면 BNK는 진짜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이젠 ‘졌잘싸’가 아니라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위해 달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