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팀만큼이나 궁금한 'K리그 최고의 별'..이 넷을 주목하라
[경향신문]
최종전서 우승 갈리는 전북·울산
‘방패’ 홍정호·‘창’ 이동준 맞대결
이번에도 1·2위 팀서 나올지 관심
토종 득점왕 유력한 제주 주민규
기회창출 많은 대구 세징야도 경합
약 10개월간 쉼 없이 달려온 하나원큐 K리그1 2021이 오는 5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시즌 종료를 목전에 둔 지금 팬들의 관심은 ‘누가 우승하느냐’, 그리고 ‘누가 최우수선수(MVP)가 될 것이냐’에 쏠려 있다. 지난달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발표한 MVP 후보에는 홍정호(전북 현대)와 이동준(울산 현대),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 세징야(대구FC) 4명이 이름을 올렸다. K리그가 지금의 1·2부 체제로 나누어진 2013년 이후 K리그1 MVP는 대부분 1·2위 팀에서 나왔다. 이 추세가 이번에도 이어진다면 가장 앞서 있는 경쟁자는 홍정호와 이동준 2명으로 볼 수 있다.
홍정호는 이번 시즌 전북 수비의 핵심이다. 전북의 리그 최소실점(37골)을 이끌었다. 35경기에 출전해 탁월한 수비력을 보였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까지 하며 공수 양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현시점에서 K리그1 최고 센터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전북의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지금까지 수비수가 MVP를 수상한 것은 1997년 김주성(부산 대우)이 마지막으로, 홍정호가 수상하면 24년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울 수 있다.
이동준은 올해 울산 공격의 핵심이었다. 주니오가 빠져나가 큰 구멍이 생긴 울산 공격진에서 이동준은 11골·4도움을 기록하며 팀내 최다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이동준은 올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두루 경험하는 등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동준은 2019년 K리그2에 있던 부산 아이파크를 K리그1 승격으로 이끌고 자신은 MVP를 받았는데, 이번에도 수상한다면 토종 선수로는 역대 최초 K리그1·2 MVP를 석권하게 된다. 울산이 최종전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만들어낸다면 확실하게 기울 수 있다.
다만 이들에게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올해 5년 만의 토종 득점왕이 확실시되고 있는 주민규, 그리고 대구의 영원한 에이스 세징야다.
주민규는 37라운드까지 22골을 넣으며 2위 라스(18골·수원FC)에게 4골이 앞서 득점왕 수상이 유력하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가장 눈에 띈다. 주민규의 발목을 잡는 것은 팀 성적이다. 승점 54점인 제주는 현재 3위 대구(승점 55점)에 1점이 뒤진 4위다. 그동안 1·2위 팀에서 MVP가 대부분 배출됐음을 감안하면 ‘토종 득점왕’이라는 가치 있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MVP 수상 가능성을 높게 예상할 수 없다. 하지만 2016년 정조국(당시 광주)은 팀이 파이널B였음에도 득점왕을 차지하고 MVP를 수상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정조국은 현재 제주 코치로 주민규를 돕고 있다. 스토리 면에서는 가장 확실하다.
세징야는 31경기 9골·7도움으로 기록에서는 조금 처지는 감이 있다. 하지만 세징야는 기회 창출(103회), 볼 소유권 회복(125회), 돌파 성공(54회) 등 ‘2차 스탯’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대구가 3위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을 확정한다면 세징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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