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지역 소극장 "작지만 꿈이 크는 무대"

이화연 2021. 12. 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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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에 따라 공연 예술계도 조심스럽게 기지개를 켜고 있습니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연극도 마찬가지인데요,

무대 가까이에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를 볼 수 있는 소극장 무대로 안내합니다.

이화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릴 때 부모를 여의고 세상에 둘만 남은 형제.

의좋은 형제는 보금자리인 슈퍼를 파는 문제로 다툽니다.

["(싫다고 여기서 살 거야. 나 안 가….) 그럼 이유를 말해야 될 거 아니야. (여기 엄마 있어. 우리 집이 좋아.) 엄마가 어딨어?"]

지역의 젊은 연극인 8명이 뭉친 작은 극단.

열정만큼은 적지 않습니다.

[이미리/연극 극단 대표 : "저희 극단명이 삼육오인데요, 365는 365일 매일 매일 36.5도, 인간의 감성, 기본 체온,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들을 우리가 서로 잊지 않고 서로 공감하고 공유하자…."]

극단 창단은 지난 2018년.

성추행 논란으로 전북 연극계가 흔들리던 때였습니다.

[이미리/연극 극단 대표 : "우선은 (연극) 단체들이 많이 해단이 됐어요. 그래서 젊은 연극인들이 그렇지않아도 없던 (연극) 공간이 더 좁아졌어요."]

어려움 속에서도 한해 서너 편의 작품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지만, 유료 관객이 적은 지역에서 지원 사업 없이는 버티기 힘든 상황.

[지현미/연극 배우 : "극단 자체 예산이 아무래도 없다 보니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야만 지원금을 받고 극장에 들어올 수 있고. 배우들에게 조금이나마 페이를 지급할 수 있는…."]

코로나19라는 위기는 지역 극단이 어떻게 생존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비대면 방식도 시도해봤지만 연극 특성상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리/연극 극단 대표 : "연극은 정말 현장에 오셔서 보셔야 사실은 그 의미가 굉장히, 서로 간에 큰 것 같은데. 왜냐면 저희가 이걸(연극을) 영상으로 촬영하면 드라마와 영화하고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볼 공연이 없으니 관객이 떠나고, 관객이 없으니 지역 연극 무대는 더 좁아지고.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연극계 노력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정민/연극 배우 : "단발성으로 (지원 예산을) 소비하기보다는 일정 기준을 충족한 단체에 한해서는 극장을 저렴한 가격에 좋은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끔 (지원했으면)…."]

무엇보다 지역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야 합니다.

예술은, 연극은, 관객과 공감, 소통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윤종근/연극 배우 : "관객과 서로 온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아무래도 계속 무대를 서게 되는 것 같아요."]

같은 꿈을 꾸는 서로에게 버팀목이 돼주고.

[이미리/연극 극단 대표 : "(단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이 일이라는 게…. 그 수고에 보답할 수 있는 날이 꼭 올거라 믿고."]

예술의 힘을 믿는 관객들이 있어서.

[이수연/연극 관객 : "늘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까 힘내셨으면 좋겠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오늘도 젊은 연극인들은 작지만 온기가 가득한 무대 위에 오릅니다.

["오늘 와주셔서 감사하고, 다음번에 더 좋은 무대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촬영:VJ이현권/편집:공재성

이화연 기자 ( y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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