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200만 원, 둘째 100만 원..돈은 퍼붓지만
[KBS 부산] [앵커]
올해 부산의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만 5천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급해진 정부와 부산시가 내년부터 첫째 출산 때는 200만 원, 둘째부터는 100만 원을 주는 등 출산 장려책과 보육 강화에 나섰습니다.
해마다 바닥을 치고 있는 출산율, 끌어올릴 수 있을까요?
이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에서 가장 많은 아이가 태어나는 한 대형 여성병원입니다.
2019년 1,730여 명의 아기가 태어났지만 지난해 천430여 명으로 크게 준 뒤 올해는 지난달까지 천300여 명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연말이 될수록 출생아 수는 더 줄어 현재 신생아실은 침대 절반이 비어 있습니다.
[조문형/○○여성병원 산부인과 과장 : "한 가족이 아기 한 명도 채 안 낳는 상황인데, 지금 코로나 상황도 있어서 줄어드는 속도가 빠른 것 같아요."]
올해 9월까지 부산의 출생아 수는 만 천3백여 명에 그쳐 역대 가장 적었습니다.
부산지역 출생아 수는 2015년 2만 6천여 명을 기록한 뒤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만 5천 명을 겨우 넘었지만, 올해는 이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역대 최저치가 예상됩니다.
다급해진 부산시가 출산 장려책을 내놨습니다.
내년부터 출산지원금을 확대합니다.
첫째 아이는 국비 75%와 시·구비를 합해 200만 원을 지원하고,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둘째부터는 전액 시비로 100만 원을 지원합니다.
12개월 이하 영아에게는 전액 시비로 보육시설 지원을 확대하고,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을 경우 월 30만 원씩 지원합니다.
[전혜숙/부산시 여성가족국장 : "영아기 부모는 갑자기 비용 부담은 커지고, 육아휴직 등으로 수입 감소가 우려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우선 출생 부모가 체감할 수 있도록 영아에 집중하여 지원할 계획입니다."]
신혼부부에 대한 지원도 강화해 전세보증금을 2억 원까지 빌려주고, 이자는 부산시가 대신 내줍니다.
그러나 이런 정책들이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의문입니다.
[초의수/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예전보다 (지원) 규모가 많이 커졌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자리 정책이나 교육 정책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시는 내년 출생아 수를 만 5천 명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상준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소연
이상준 기자 (ls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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