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안가결 99.6%..이사회 '거수기' 더 심해졌다

박대기 2021. 12. 2.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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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뿐만 아니라 총수 일가의 후진적 경영 관행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수 일가가 ​​미등기 임원이 돼 보수만 챙기고 책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여전하고, 이사회 역시 총수의 거수기라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박대기 기잡니다.

[리포트]

이재현 CJ그룹 회장.

지난해 계열사 세 곳에서 123억 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회장은 등기 이사가 아닌 미등기 임원입니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 등 총수 일가 모두 미등기 임원이지만 지난해 151억 원의 보수를 받았습니다.

이처럼 총수 일가가 미등기 임원으로 재직한 경우가 170건이 넘었습니다.

반면 총수일가가 법적 책임을 지는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린 경우는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총수일가가 권한은 챙기고, 책임은 피하려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오는 이윱니다.

[성경제/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정책과장 : "총수 일가가 등기임원으로서 책임을 부담하지 않는 미등기임원으로 다수 재직하고 있다는 사실은 책임경영 측면에서 다소 우려스러운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총수의 거수기'라는 이사회의 오명은 올해도 여전했습니다.

사외 이사의 숫자가 전체 이사의 절반이 넘었고, 이사회 참석률도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5월부터 1년 동안 상정된 이사회 안건 대부분이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특히 대규모 내부거래 안건은 100% 모두 가결됐습니다.

[이창민/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 "총수로부터 자유롭고 이런 사람들이 이사회에 들어가야 되는데… 주주 추천을 통한 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들어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총수일가의 미등기 임원 재직과 거수기 이사회.

책임지지 않는 경영에 감시와 견제의 기능마저 사라진 우리 기업들의 후진적 관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박대기 기자 (wai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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