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참여 전자투표제 급증"..외면하는 '수상한' 기업들
[앵커]
스마트폰으로 뭐든지 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특히 소액주주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면서 최근엔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주총회도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여전히 이를 외면하는 기업들도 적지 않습니다.
어떤 기업들인지, 정새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올해 62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속한 상장사는 모두 270여 곳.
이 가운데 소액주주를 위한 투표제를 도입한 회사는 열 곳 가운데 8곳 가까이 됩니다.
지난해 보다 50% 가까이 늘었습니다.
특히 '전자투표제'는 전체 상장사 4곳 가운데 3곳 정도가 도입할 정도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덕분에 전자투표로 소액주주가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수는 한 해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모임이 제한됐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에 대한 인식이 강화됐기 때문입니다.
[정의정/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 "지금까지는 물리적인 한계로 인해 직접 주총장 가기가 어려운 주주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전자투표를 하면) 실질적인 주주들의 의견이 주총장에서 반영이 되기 때문에…"]
그러나 이런 투표제를 전혀 도입하지 않은 대기업도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총수 있는 대기업집단의 전자투표제 도입률이 크게 낮았습니다.
HDC 등 9개 대기업은 소속 상장사 가운데 단 한 곳도 투표제를 도입하지 않았습니다.
경영권 승계 문제가 불거졌던 한진이나 금호석유화학 등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 때문에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외면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인/경실련 경제정책국장 : "최근에 도입이 좀 늘어나는 부분도 있었으나, 여전히 우호적인 지배주주들 중심으로 안건 처리나 주주총회 때 이런 부분을 통과시키기 위한 것이 아닌가…"]
도입 11년 만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전자투표제.
그러나 투명 경영이 더 필요한 기업들이 오히려 도입을 꺼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김지혜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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