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세 인하에도 더 오른 물가.."음식값 올린다"
[앵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9년 11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4월부터 여섯 달 연속 2%대를 기록하더니, 10월에 3%를 넘었고 지난달엔 더 뛰었습니다.
물가를 맨 앞에서 끌어올린 건 휘발유 같은 기름값입니다.
35% 올라서 13년여 만에 오름폭이 가장 큽니다.
농축수산물이 많이 비싸진데다, 원자잿값이 오르면서 가공식품, 외식비도 덩달아 뛰었습니다.
정부는 기름값과 농축수산물값 같은 기본 생활물가를 잡겠다고 했는데요.
가격은 왜 이렇게 여전히 높은 건지 먼저 이세중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2,225원으로 돼 있습니다.
서울 지역 평균보다 30% 가까이 비쌉니다.
정부가 지난달 12일부터 유류세를 20% 내렸지만,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주유소 직원/음성변조 : "개인이나 이런 데는 아직 안 내려요. 왜냐면 그동안 쌓아뒀던 재고가 빨리빨리 소진이 되어야 하는데 워낙에 안 나가다 보니까..."]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1리터에 1,673원.
유류세 인하 3주째를 맞았지만 실제 인하 폭은 당초 예상치인 164원에 아직 못 미치고 있습니다.
먹을거리 물가도 꺾일 조짐이 안 보입니다.
특히 돼지고기와 달걀, 채소류의 상승세가 두드러집니다.
이런 석유류와 식재료 가격의 급등은 외식 물가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김치찜을 대접하는 식당입니다.
1킬로그램에 만 2천 원 정도이던 돼지고깃값이 두 달 새 30% 가까이 올랐습니다.
치솟는 재료비 탓에 결국, 주인은 내년부터 음식값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미경/식당 운영 : "전에 한 30만 원 정도면 들어왔던 게 지금은 식자재를 보면 50만 원에 들어온 거예요. (가격을) 안 올리면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요. 지금 계속 버티고 왔는데 이제는 못 견딜 것 같아요. 안 올리고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물건일수록 더 많이 오른 점도 부담입니다.
이렇게 식재료부터 외식물가까지 모두 오르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2.3%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홍윤철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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