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깨고 '모욕' 얘기한 이준석..파행 장기화되나?
[앵커]
국민의힘에선 대선 후보와 당 대표의 공개 갈등 양상이, 사흘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잠행 중인 이준석 대표는 윤 후보 측을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는데, 윤석열 후보는 여전히 기다려보겠단 입장입니다.
조태흠 기잡니다.
[리포트]
'잠행' 사흘째, 이준석 대표가 제주에서 작심한 듯 입을 열었습니다.
윤석열 후보 선출 뒤 자신은 실질적인 보고나 협의에서 소외됐다는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저는 제 기억에는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른바 '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로 언급되는 측근들을 겨냥해, 인사 조치도 거론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핵심 관계자)는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겁니다. 모욕적인 발언들,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윤석열 후보, 적극적인 해명이나 설득보다는, 일단 기다려보자는 태도입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본인도 좀 리프레시(재충전)를 했으면, 저도 막 무리하게 거의 뭐 압박하듯이 이렇게 할 생각은 사실 없었어요."]
'내 할 일은 하겠다'는 모양새로 주한 영국 대사를 만나고, 산업재해 현장을 찾아 안전을 강조했는데,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듯한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노동자가) 기본적인 수칙을 위반해가지고 이런 엄청난, 비참한 일이 지금 발생을 한 거기 때문에…"]
당내에선 연일 의원들이 모여 우려를 나누고 있지만, 자칫 더 큰 분란이 될까 공개 발언은 자제하고 있습니다.
쓴소리, 결국 당의 원로가 내놨습니다.
[신경식/국민의힘 상임 고문 : "윤 후보께서 끌어안고 같이 나가지 못할 때는 이게 마치 무슨 포용력 없는, 그저 법대로 검찰에서 법을 휘두르던 그런 성격 가지고 지금 정치를 하려고 한다…"]
양 측간 물밑 접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태이고, 두 사람 중 누구도 먼저 굽힐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당 내에선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미크론 확진 부부 거짓 진술…지인 가족, 400여 명 교회 모임 참석
- [단독] 코로나 외에는 입원 금지인데…홍남기 부총리 아들 특혜 의혹
- 재택치료 불가능 쪽방촌·고시원 확진자 시설 입소 못 해 방치
- 3차까지 맞아야 접종 완료…“급격한 거리두기 대신 미세조정”
- 아파트 8층 ‘창틀 교체’ 작업자 2명 사망…또 안전 불감증
- 야구부 학폭 누명에 2차 피해까지…유망주들 ‘강제 은퇴’
- “속이 꽉 찬 만두는?”…소비자원이 알아봤다
- 유류세 인하에도 더 오른 물가…“음식값 올린다”
- 거리로 내몰린 세입자들…‘난방기·자물쇠 뜯고 쫓아내’
- ‘생후 29일 딸 학대치사’ 21살 친부에 징역 7년 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