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치료 불가능 쪽방촌·고시원 확진자 시설 입소 못 해 방치
[앵커]
재택치료가 기본이 되면서 쪽방촌이나 고시원에서 지내다 확진됐을 때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침대로라면 시설에 들어가 치료받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제때 입소하지 못하고 방치되다시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쪽방촌 활동가 최봉명 씨 사무실에는 코로나에 확진된 70대 쪽방촌 주민 한 명이 사흘째 머물고 있습니다.
["어르신 이거 일단 두고 갈게요."]
[최봉명/돈의동 주민협동회 간사 : "이 분이 코로나라는 이런 요소가 없으면, 제가 '어휴 어르신' 하면서 식사를 옆에서 드릴 수 있는데..."]
다른 세입자에게 옮길까 봐 거처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생활치료시설에 입소하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최봉명/돈의동주민협동회 간사 : "집주인 입장에서는 화들짝 놀라는 거죠. 그게(코로나19) 확인되기 전까지는 올 수 없다. 완치되기 전까지는..."]
적어도 10명 이상이 확진된 한 고시원에서는 확진자 가운데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하지 못한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방 안에만 머무르며 시설에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주일이 넘은 사람도 있습니다.
[안형진/홈리스행동 활동가 : "이 상태로 계속 유지하는 것은 감염 확산이 계속 발생할 수밖에 없는 그런 조건이라고..."]
고시원, 쪽방촌, 노숙인 등 감염에 취약한 주거 환경 거주자는 재택치료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받아야 하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이곳 서울역에 있는 노숙인들은 확진되면, 인근에 있는 컨테이너로 옮겨집니다.
과거엔 그곳에서 치료시설로 옮겨지기까지 몇 시간이 채 안 결렸는데 지금은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권은혜/의료연대본부 정책부장 : "민간병원의 긴급하지 않은 비응급·비필수 진료를 미루고, 감염병 치료와 필수응급환자에 집중하도록 병상과 인력 재배치를 강하게 명령하십시오."]
노숙인 지원단체 등은 서울에서만 쪽방촌, 고시원 등에서 지난달 이후 확진자 170여 명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촬영기자:김진환 최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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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기자 (cold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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