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경기도 문화유산들, 복원 안내판 속에 부활
[경향신문]
경기도는 오랜 세월 속에 사라진 문화유산의 원형을 그림 또는 문자 등으로 형상화한 ‘문화재 복원 안내판’을 도내 문화재 8곳에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앞서 경기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문화유산 향유 정책의 하나로 문화재 원형이 훼손되거나 닳아 없어진 곳을 선정해 지난 5월부터 복원 안내판을 제작·설치해왔다. 터만 남아 있거나 녹슬고 닳은 훼손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단순 안내판처럼 설명만 나열하는 대신 그림 등으로 표현한 문화재 원형을 함께 제시한 것이다.
복원 안내판이 설치된 곳은 양주 회암사지·고양 벽제관지·여주 파사성·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안성 죽주산성(포루터)·안양사귀부·안양중초사지삼층석탑·가평 월사집목판이다.
양주 회암사지는 고려 충숙왕 때 원나라에서 들어온 인도 승려 지공이 지은 사찰인 회암사가 있던 자리다. 회암사는 고려 말기부터 조선 중기까지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나 불교계 쇠퇴와 함께 폐사했다. 이에 경기도는 문헌 검토 및 전문가 자문·감수를 거쳐 과거 회암사 원형을 그림으로 제작해 관람객들이 회암사지 전경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신라시대 지어져 임진왜란 때 승려 의엄이 승군을 모아 성을 늘려 쌓은 여주 파사성,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 전사자들이 화장된 연천 유엔군 화장장 시설도 복원안내판에서 원형에 가깝게 구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훼손된 문화재의 원형을 간접 체험하면서 문화재 이해도를 높이고, 보다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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