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인년 해맞이 막혔다
[경향신문]
오미크론 발생 따라 강릉 경포·포항 호미곶 등 동해안 신년맞이 대규모 행사 취소
새해 첫 일출 유튜브 생중계 검토
2022년 새해 첫날 동해안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해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 또는 축소되고 있다.
동해안 최대 관광지인 강릉 경포의 ‘해맞이 축제’는 아예 취소됐다. 포항 ‘호미곶 해맞이축전’도 대규모 행사는 취소됐으며 신년사 낭독 행사 등만 온라인 중계를 하는 식으로 축소키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심상찮은 데다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감염자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2년 연속 해맞이 축제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셈이다.
경북 포항시는 2022년 새해 호미곶 해맞이축전의 공식 행사를 최소화해 치를 것이라고 2일 밝혔다. 포항 호미곶은 해마다 새해 첫날 관광객 30만~40만명이 몰려드는 동남권 최대 일출명소다. 특히 2022년의 경우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해여서 한반도 지형의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호미곶에서 열리는 신년맞이 행사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컸다.
하지만 포항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만명 떡국 끓이기’를 비롯해 연날리기와 공연·사진전 등 대규모 공식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신 포항시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지역의 일부 기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호미곶광장에서 열리는 신년사 낭독 행사와 일출 장면을 온라인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새해 첫날 호미곶 주변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해맞이축전’도 최대한 간소화해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강릉시는 당초 단계적 일상회복에 맞춰 오는 31일부터 내년 1월1일 사이 해맞이 축제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 올해와 마찬가지로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백사장 출입은 허용하되 공식적인 행사는 열지 않는다. 동해, 속초, 양양, 고성 등 4개 시·군도 내년 1월1일 해맞이 축제를 취소했고, 삼척시는 정부의 방역대책 발표를 지켜본 후 금명간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강원도 관계자는 “새해 첫날 동해안 6개 시·군에서 개최하던 해맞이 축제에 60만~80만명가량의 관광객들이 찾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축제를 열지 못하게 돼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강릉 등 동해안 지역 일부 자치단체들은 유명 관광지에서 일출을 감상하지 못하는 관광객들의 아쉬움을 달래주기 위해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내년 1월1일 일출 광경을 생중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태백산눈축제 등 강원도 내 일부 겨울축제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 해맞이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규모를 축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남산·아차산 해맞이 행사는 이달 하순쯤 개최 여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최승현·백승목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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