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만에 끝난 '김사니 천하'.."자진사퇴, 고민 끝에 내린 결정" [종합]
[스포츠경향]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 내홍의 장본인인 김사니 IBK기업은행 감독대행이 3경기 만에 사령탑에서 내려왔다. 부당하게 감독대행직을 차지했다는 비판 여론과, ‘김 대행과 악수하지 않겠다’는 여자부 6개팀 감독의 보이콧 행렬이 김 대행의 심경에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김 대행은 2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2021~2022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방문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기를 마치고 구단에 사의를 표하겠다”고 말했다. 감독대행뿐만 아니라 코치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했다. 그는 ‘구단과 상의했느냐’는 질문에 “나의 독단적인 생각이고 내가 결정했다. 선수들도 모른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13일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당시 감독에게 항명하고 팀을 이탈한 데 이어 김사니 코치 역시 팀을 떠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구단이 지난달 21일 서 감독과 윤재섭 단장을 동시 경질하고 팀을 이탈했던 김 코치를 되레 감독대행으로 영전시키면서, IBK기업은행은 여론의 십자포화를 한몸에 받는 처지가 됐다. 김 코치가 조송화와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지휘봉을 손에 넣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김 코치는 감독대행 데뷔전을 치르던 지난달 23일 “서 감독님에게 폭언을 들었다”고 주장했고 서 전 감독이 곧바로 “폭언한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 사태는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김 대행은 폭언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를 제시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을 앞두고 “더 이상 얘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어 또 한 번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여자부 6개팀 감독들은 이런 김 대행을 동료로 인정하지 않았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지난달 27일 경기에서 김 대행과 악수하기를 거부하며 ‘악수 보이콧’의 첫 테이프를 끊었고, 나머지 여자부 감독들도 차 감독과 뜻을 같이해 김 대행과 경기 전에 악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감독이 팀을 나가는데 감독대행이 ‘폭언이 있었다’고 주장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화가 많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이 한국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13-25 20-25 17-25) 완패를 당하면서 김 대행은 ‘통산 1승2패’의 기록을 남겼다. 김 대행은 경기 후 “소감이라고 할 것은 없다. 이기고 진 것을 떠나서 경기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자진사퇴에 대해선 “고민하다가 결정을 내렸다. 팬들께도 죄송한 부분이 크다”고 말했다.
김 대행이 스스로 물러나면서 여론의 원성은 잦아들 것으로 보이나 이번에도 김 대행은 절차와 관련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김 대행이 자진사퇴 결심을 구단과 상의하지 않은 채 언론 인터뷰에서 발표했기 때문에 구단은 당장 다음 경기 지휘봉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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