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냐, 기회냐..민주당에 날아든 '오미크론 변수'

박광연 기자 2021. 12. 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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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방역 책임론 증폭 우려 속
‘대응 잘하면 유리’ 판단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석 달여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오미크론 변이 등장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다. 정부의 방역 책임론이 커지는 상황에서 방역을 강화하면 소상공인·자영업자 민심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반면 방역대응 역량을 극대화한다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지지율 반등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만나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방역대책을 논의했다. 당정은 3일 코로나19 대응 상황점검 간담회를 한다. 전날에는 이 후보가 ‘코로나 대책을 위한 긴급회의’를 주재하는 등 방역대응 총력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대선을 석 달여 앞둔 집권여당 입장에서 방역 위기 상황은 유리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위드 코로나 과정의 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대응을 강화할수록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악화되는 점도 부담이다. 이 후보가 전날 긴급회의에서 “가급적 경제적 어려움을 야기하지 않으면서 사태를 수습하면 좋겠는데, 혹여라도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할 일이 생기면 그 이상의 충분한 대책을 먼저 만들고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각에서는 소상공인 추가 지원과 방역대응 강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가능성도 거론된다.

오히려 불리한 대선 판세를 뒤집을 기회라고 보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호중 원내대표가 전날 긴급회의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핵심 의원은 “이 후보가 당과 정부에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며 위기대응 능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방역대책을 제안하며 정부와 차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지난해 4월 총선에서 ‘K방역’ 대책으로 여당이 압도적 승리를 거둔 경험을 거론하는 의견도 있다. 위기가 고조될수록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부동산 등 민생 문제에 집중된 비판이 분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역 위기를 놓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지난해 총선에서 방역대응이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실증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후보가 위기대응 능력과 비전을 보여주며 국민들을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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