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하의 '그런데'] 서민 우는데 은행은 콧노래
'그거(부도 위기) 일시적인 거야. 나라에서도 그러고. 정 급하면 우리 집 팔아서라도 내가 막아 볼게. 걱정하지 마.'
영화 속 걱정이 현실이 됐던 1997년 외환위기. 기업의 '줄부도'는 최악의 경제 위기로, 곧 서민들의 '곡소리'로 이어졌지요.
그런데 요즘은 대출 때문에 '곡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제2금융권마저 신규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중단했거든요.
그동안 대출을 막았던 시중은행들이 일부 문턱을 낮추고는 있지만, 문제는 이자가 많이 비싸졌다는 겁니다. 금융 당국은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서민은 '곡소리'를 내는데 약간 은행권은 콧노래를 부르는 분위기가 됐어요.'
'대출 금리가 많이 오른 측면이 있습니다. 가계부채 관리 효과가 좀 나타나고 부동산 시장도 안정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고요.'
당장 돈이 급한 서민들을 위한 대책 없이, 긍정적 측면만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은행권의 가계대출 금리는 6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18년 만에 처음으로 기업대출 금리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아지기까지 했습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니 은행 대출 금리는 더 뛰겠지요?
내년 신용대출 금리는 최고 연 5%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최고 연 6%대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옵니다.
하지만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에 '은행 폭리 막아달라'는 호소가 올라올 정도로 서민들은 아우성을 치고 있습니다.
받아 놓은 대출의 이자 부담도 엄청나거니와, 당장 돈이 급한 사람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금리 대출의 문까지 두드려야 하니까요.
이런 '곡소리'에도 집값만 잡으면 된다는 식으로 대책 없이 지금 상황을 이어가는 게 과연 맞는 걸까요. 집이 문제가 아닌 당장 살길이 막막한 사람들도, 우리 국민입니다.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서민 우는데 은행은 콧노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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