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다지는 롤러 덮쳐 노동자 3명 사망.."운전 실수"
어제(1일) 도로 포장 작업을 하던 노동자 세 명이 중장비에 깔려 숨졌습니다. 땅을 평평하게 다지는 중장비가 갑자기 움직이면서 앞에 있던 노동자들을 덮친 겁니다.
이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는 롤러 차량이 천천히 앞으로 가더니, 운전자가 왼쪽으로 몸을 숙이자 갑자기 돌진합니다.
어제 저녁 6시40분 쯤, 경기도 안양의 도로포장 공사 현장에서 롤러 차량이 60대 남성 A씨 등 작업자 3명을 덮쳤습니다.
[김홍연/목격자 : 사람이 엎어져서 이런 식으로 누워 있었어요. 소방차가 와서 내리자마자 심폐소생술을 하신 거죠.]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소방 관계자 : 외상이 심하게 와서 심장이나 이런 데 충격이 와서 심정지가 온 건을 말하는 거고요. 그만큼 중증외상이라고 해서…]
당시 전기통신관로를 땅속에 묻은 뒤 파낸 흙을 다시 덮고 아스콘 포장 작업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A씨 등은 롤러 앞에서 도로 정리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롤러 차량 운전자인 60대 남성 B씨의 실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차량에 탄 채로 근처에 있는 안전 고깔을 치우려다가 기어봉을 건드린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입고 있던 점퍼가 그 콤비 전·후진 레버가 있어요. 거기에 걸려서 그게 전진으로 돼서 이 사람이 이탈해요, 운전석에서.]
시동만 껐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정재욱/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 : 근로자가 실수를 하더라도 그 장비가 오작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반드시 좀 추가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B씨를 입건했습니다.
또 공사 현장에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수사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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