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2등의 반격] 퍼스트무버로 거듭난 신세계백화점

김수연 2021. 12. 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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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이 6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5096억원의 매출로 그 뒤를 맹추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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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최초 지하에 명품 전문관
공격적 리뉴얼·프리미엄 공략
2분기 영업익 롯데백화점에 앞서
경기 화성시 롯데백화점 동탄점 전경. 롯데백화점 제공
대전 유성구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 전경. 신세계백화점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백화점 업계에 지각변동이 시작되고 있다. 부동의 1위였던 롯데백화점의 위상이 흔들리고 신세계가 맹추격하면서 치열한 접전이 예고된다. 3위인 현대백화점도 뒤를 바짝 쫓고 있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롯데백화점이 647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신세계백화점이 5096억원의 매출로 그 뒤를 맹추격 중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3분기 신세계·현대보다 2500억원이나 많은 매출로 1위 위상을 굳건히 지켰던 롯데의 경우 올 3분기 그 격차가 1500억원으로 확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4954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바짝 붙었다.

영업이익은 이미 1등이 바뀌었다. 올해 2분기에 신세계가 670억원, 현대가 65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롯데(570억원)를 끌어내렸고, 3분기에도 신세계가 727억원으로 영업이익 1등을 차지했다. 현대가 586억원이었고, 롯데의 경우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비용을 제외해도 국내백화점 부문 영업이익이 400억원 수준에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지켰던 롯데백화점이 경쟁사의 맹추격에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매출 2위 신세계가 공격적인 리뉴얼과 프리미엄 전략으로 매출 증대를 꾀하며 국내 백화점 왕좌를 노리고 있다.

신세계의 이 같은 성과는 '퍼스트무버' 전략이 빛을 발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신세계의 경우 매장 재단장(리뉴얼)과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 전개해, 2019년 강남점이 국내 백화점 단일 매장으로 처음으로 총매출 2조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낸 바 있다.

신세계는 올해엔 1년 여간 공들인 경기점 명품관 리뉴얼을 완성,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하 1층에 명품 전문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 8월 출점한 대전신세계 아트 앤 사이언스에서는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수면과 관련된 용품만 모아놓고 판매하는 숙면 전문 편집샵 '사운드 슬립 갤러리'를 선보여 오픈 이후 3개월 만에 매출 목표 대비 20%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

정연승 한국유통학회장(단국대 경영학부 교수)은 "오프라인 유통기업의 성과는 상품기획이나 소싱 전략, 매장 인테리어 및 운영 역량, 직원을 적재적소에 쓰는 능력 등이 종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라며 "한마디로 이 세가지 요소에 대한 컨트롤을 누가 더 많이 갖느냐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세계의 경우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을 많이 해오며 상품기획, 인력 활용면에서 앞서가는 면모를 보여왔다"면서 "업계에선 제일 먼저 변화를 꾀하는 퍼스트무버의 역할을 많이 해 왔다는 얘기다. 경쟁 백화점은 그런부분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호황일때보다 불황일때 실력이 극명히 드러나는 법"이라며 "코로나발(發) 오프라인의 위기 상황에서 백화점들의 대응 능력이 드러났고 이에 그 격차가 가속화해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가운데 업계에선 올 한 해 백화점업계 1, 2위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4분기 본격화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코로나)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플레이어가 확실한 승기를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1등 롯데와 2등 신세계 간 매출 격차가 현격히 준 데다 영업이익은 이미 역전이 이뤄진 상황이기에 이번 4분기 '장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최근 롯데가 동탄점 신규 출점, 의왕 프리미엄 아웃렛 오픈 등 1위 자리를 수성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데 그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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