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 달리는 이준석·윤석열.. 선대위 출범 앞두고 고문단 작심발언

한기호 2021. 12. 2.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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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의 당무 거부 사흘째에도 각자 일정을 가지며 평행선을 달렸다.

오찬에 참석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무슨 일이 있었건 간에 윤 후보는 국민한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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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파열음 속 원로들 만나
"포용력 보여달라" 쓴소리 들어
갈등 지속땐 지지율 타격 우려
제주 간 李 "尹측근 발언 모욕"
尹 "마음 정리 기다리는 차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상임고문단과의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이준석 당 대표의 당무 거부 사흘째에도 각자 일정을 가지며 평행선을 달렸다. 다만 윤 후보는 당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며 이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선거대책위원회 공식 출범이 오는 6일로 다가온 가운데 갈등을 수습하지 않으면 윤 후보의 대선 지지율 하락 등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과 오찬을 가졌다. 고문단은 초입부터 당 내홍 수습 방안을 놓고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대한민국 헌정회장을 역임한 신경식 상임고문은 윤 후보와 선대위 구성으로 이견을 빚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 대표를 거명하며 "두 사람 때문에 우리 당에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고 있다"면서도 "두 분을 윤 후보가 끌어안고 같이 나가지 못할 땐 마치 윤 후보가 포용력 없이 검찰에서 법대로 휘두르던 성격을 갖고 정치하려고 한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 고문은 "아무리 불쾌하고 불편하더라도 꾹 참고 당장 오늘 밤이라도 이 대표가 묵고 있다는 어디 바닷가를 찾아가서 '같이 하자'며 서울로 끌고 올라오면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제언했다.

그러나 신 고문의 발언 도중 권해옥 상임고문은 "(이 대표에게) 왜 찾아가는가.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고성으로 항의해 선명한 이견을 드러냈다. 오찬에 참석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무슨 일이 있었건 간에 윤 후보는 국민한테 포용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말했다.

당 상임고문단 오찬 장소에 김 전 위원장이 개인 약속차 모습을 드러내면서 윤 후보와 조우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달개비 식당 만찬에서 총괄선대위원장 영입 논의가 불발된 뒤 8일 만에야 만났다.

윤 후보는 원로들과 오찬 후 김 전 위원장이 식사하는 방으로 다가가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을 만난 그는 "통상적인 덕담을 하고 나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부산, 전남 순천·여수, 제주 등을 방문하며 잠행을 이어가던 중 처음으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이날 제주 4·3 유족회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발(發)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나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후보 주변에 '이 대표가 홍보비를 해먹으려 한다'는 발언을 한 측근이 있다며 '인사 조치'를 요구했다. 당장 상경하지 않은 이 대표는 3일엔 광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가진 스타트업 정책간담회 후 취재진을 만나 이 대표 복귀 노력 관련 질문에 "무리하게 (복귀를)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사실 없었다"며 "본인도 어느 정도 리프레시(재충전)를 했으면"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마음 정리를 기다리는 차원이라며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 영입 불발 배경으로 거론돼 온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이 대표를 직접 접촉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나, 이 대표는 선대위 구성 관련 '빈손으로 상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간극을 남겼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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