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공사중 순식간에 달려든 중장비'..3명 숨져
[앵커]
어제 경기도 안양에서 도로 포장 공사 도중 바닥 다짐용 중장비에 깔린 노동자 3명이 숨졌습니다.
운전기사가 중장비를 실수로 작동시키면서 사람들을 덮친 건데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 저녁 공사가 진행 중인 한 도로입니다.
굴착기가 아스콘을 바닥에 뿌리면 도로 포장 중장비 기계인 '롤러'가 앞뒤로 오가며 바닥을 다집니다.
앞에선 노동자들이 아스콘을 고르는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운전을 잠시 멈추고 기사가 내리는가 싶더니 갑자기 중장비가 앞으로 돌진하면서 작업자들을 덮쳤습니다.
순식간이었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 : "갑자기 구급차가 여러 대 와서 오토바이 사고가 난 줄 알고 봤는데, 사람이 세 분이 누워 계셔서 그때 (사고가 난 것을) 알았어요."]
사고를 당한 노동자 3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사고는 통신관로를 매설한 뒤 도로를 다시 포장하는 과정에서 일어났습니다.
기사가 잠시 장비에서 내려오다 중장비 작동 레버를 건드린겁니다.
중장비 기사는 경찰 조사에서 바퀴에 낀 안전 고깔을 빼내려다 옷에 장치가 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장비에 비치된 안전점검표에는 "장비 이탈 시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하는가"라고 적혀있는데 이런 안전조치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경찰은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현장에는 안전관리자들이 있었지만, 사고를 막는 덴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사고 현장 목격자/음성변조 : "관리하는 사람들은 이쪽에 길 모퉁이에 여기 다 서 있는 거죠. 저쪽에는 노동하는 사람들만 몰려있는 거죠. 여기서 이렇게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노동하는 사람들만 있으니까 관리가 안 되는 거죠."]
경찰은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된 중장비 기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고용노동부도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하고 사고 책임자를 엄벌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차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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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 기자 (kospir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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