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장 "공모펀드 활성화 위해 혁신상품 출시 지원"

2일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CEO와의 간담회에서 정은보(오른쪽부터 네번째) 금융감독원장, 나재철(오른쪽부터 다섯번째) 금융투자협회 회장 등 자산운용사 CEO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2일 "디지털 전환, 대체투자 확대 등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운용사들의 대형화, 전문화 등을 통한 경쟁력 강화 노력을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상품들이 적시에 출시되도록 패스트트랙 운영 등 지원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정 원장은 이날 최근 사모펀드 사태 등을 언급하며 자산운용업계가 건전한 운용, 선관주의 의무, 투자자 이익 우선 등 기본에 충실해 줄 것으로 당부했다. 특히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진 점을 감안해 증가한 운용자산 규모에 걸맞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또한 정 원장은 자산운용 감독 및 검사 업무 수행에 있어서 사전예방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간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자산운용 검사는 취약 요인을 파악해 운용사가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금감원은 펀드 설정-판매-운용 전반에 걸친 종합적인 상시감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정 원장은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디폴트옵션 도입에 대해 "자산운용사 입장에서 운용을 더욱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제도라 환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다만 근퇴법(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라 법의 테두리에서 운용을 이어가야 하며, 제도적 틀을 벗어나서 탄력성을 발휘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또한 금감원의 사모펀드 전문운용사에 대한 조사가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에 대해서 차근차근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원장은 "전수 조사를 하는 데 있어서 인력 대비 많은 부담을 느낀다"며 "추가 인원 확충에 대해서는 금융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서 조사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나재철 금융투자협회 회장,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심종극 삼성자산운용 대표,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 김성훈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 이규성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송성엽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대표, 박세연 수성자산운용 대표, 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 등이 참석했다.이영석기자 ysl@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