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박용진 "청년 세대의 反中 정서, 한중 관계에 큰 부담"

이벌찬 기자 2021. 12. 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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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오늘의 중국’ 한중최고위과정(학장 최원식) 초청 강의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으로 강연하는 모습./'오늘의 중국'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박용진 의원이 1일 “중국에 대한 청년 세대의 반감이 한국의 대중(對中) 관계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감정선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면서 국내 반중 여론에 대해 “(미·중 경쟁 국면에서) 한국을 미국 편으로 끌어 당기기 위해 누군가 의도적으로 작업한 결과라고 생각해본 적 없느냐”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열린 ‘오늘의 중국’ 한중최고위과정(학장 최원식) 초청 강의에서 ‘한중 관계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으로 30분 동안 강연했다. ‘오늘의 중국’은 주한 중국대사관과 사단법인 한중문화우호협회(회장 취환)가 지난해 개설한 최고위과정으로, 한중 고위급 인사와 기업인·외교관·언론인 등이 모여 중국의 정치·문화·경제 등에 대해 강연을 듣고 교류하는 자리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저녁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강연하는 모습./'오늘의 중국'

박 의원은 이날 강연에서 미·중 패권경쟁에 대해 “명청(明·淸) 교체기의 패권 다툼과 비슷한 상황”이라면서 “명에서 청으로 패권이 넘어가기까지 약 30년의 시간이 있었는데 조선 백성들은 무방비 상태로 두 호란(정묘호란·병자호란)을 겪으며 치욕과 굶주림, 고통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같은 패권 교체기에는 우리의 이익이 무엇인지를 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어디에 줄을 설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경쟁이 본격화 된 시점으로는 2004년 미군기지 평택이전 협정을 꼽으며 “대북 인계철선(引繼鐵線) 역할을 했던 주한미군이 대중 군사 포위에 나서며 성격이 바뀌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국의 대중 외교에 대해서는 “전략적 태도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미국이나 중국에 대사를 보낼 때 그 나라를 꿰뚫어 보는 사람을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면서 “우리의 전략 부재를 그대로 노출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주요국과의 관계를 근시안적으로 바라보고, 정책의 연속성도 부족하다”면서 “당장 힘들어도 10년짜리 대미·대중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협력에 대해서는 “중국을 우리 물건을 팔아먹는 시장으로만 여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도 한국과 경제 분야의 협력 이상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한국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미국 뒷마당에 있는 쿠바를 (연상케 하는) 구도를 만들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삼각 관계에서 국가 이익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고 주장했다.

한중 관계의 걸림돌이 되는 요소로는 청년들의 반중 정서를 꼽았다. 그는 “중국의 정치체제와 외교 태도 등에 대해 우리 청년 세대가 몹시 불편하게 생각한다”면서 “표를 신경 쓰는 정치인들은 국민들의 감정선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데 국가 이익과 어긋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국을 향해서는 “중국은 한국의 반중 감정의 정체를 꿰뚫어 보고 지금과 다르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이 지금처럼 ‘우리 이익을 침해하지 말아라’ ‘내정 간섭 말라’는 말만 반복하면 (한국에서) 아무것도 못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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