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림해진 이재명 선대위, 국민의힘 자중지란 속 치고 나간다

이서희 2021. 12. 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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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비대하고 대응이 느리다'고 비판받던 선거대책위원회를 확 뜯어고치고 있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장기화하는 사이 기동력을 장착한 선대위로 치고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또 "당내 여러 의원께서 백의종군해 주시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겠다는 그 결의 덕분에 이렇게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의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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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등 본부장급 8명 인선·스타PD 영입 
"백의종군 의원들에 감사·격려 부탁" 메시지 
청년농부·도배사 등 MZ세대 겨냥 영입 속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대한민국 대전환 선대위 공개간담회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비대하고 대응이 느리다'고 비판받던 선거대책위원회를 확 뜯어고치고 있다.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국민의힘 내 갈등이 장기화하는 사이 기동력을 장착한 선대위로 치고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남발된 '공동' 직함을 없애고 다수 중진의원들은 2선으로 물러서는 대신 초·재선이 전면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과 인재영입전에서도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이 많다.

민주당은 2일 재편한 선대위 면면을 공개했다. 선대위원장만 13명에 달했던 기존의 매머드 선대위와 달리, 발표된 인선은 8명으로 단출했다. 이 후보의 최측근인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이 선대위 총무본부장, 강훈식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이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을 겸한다. 또 △정책본부장 윤후덕 의원 △조직본부장 이원욱 의원 △총괄상황실장 서영교 의원 △직무본부장 김병욱 의원 △공보단장 박광온 의원 △미래기획단장 이근형 전 전략기획위원장을 선임했다.

MBC 예능 PD 시절 '쌀집 아저씨'로 유명한 김영희 전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은 홍보소통본부장을 맡아 선대위 홍보를 진두지휘한다. 국민의힘에서도 러브콜을 받은 김 전 부사장은 "송영길 대표와 밤늦게까지 폭탄주를 마시며 허심탄회하게 얘기했다. 제가 그때 맘이 움직였다"고 민주당을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약자를 배려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는 걸 온 국민에게 잘 알려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에 "오롯이 국민만 보고 국민 명령에 따라 신속하게 전진했으면 한다"고 신속성과 기민함을 특별히 당부했다. 또 "당내 여러 의원께서 백의종군해 주시고 당을 위해 선당후사하겠다는 그 결의 덕분에 이렇게 슬림하고 기민한 선대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의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 후보는 3일 △백의종군을 선언한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이들에 대한 격려를 부탁하며 △새로운 선대위와 더 열심히 뛰겠다는 내용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핵심당원 등 지지자들에게 보낼 예정이다. 순조롭게 진행 중인 선대위 재편 작업에 대한 '중간보고'인 셈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기꺼이 자리를 내려놓은 의원들의 아쉬움을 다독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선대위의 운동화 끈을 조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골격을 갖춘 선대위는 새 인물을 잇따라 영입해 빈틈을 채워나갈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2월은 '인재영입의 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청년·여성 등 이 후보의 약점 보완을 위해 우주항공전문가 조동연 교수와 청년 인공지능(AI) 전문가 4명을 영입했다. "영입 인사들이 모두 고학력자로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감안, 앞으로는 평범한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인사들을 중점적으로 찾아나설 계획이다. 선대위는 여성 청년 농부를 영입하기로 했고, MZ세대에게 유명한 청년 도배사도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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