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캠벨 "中, 경제전쟁 벌여 호주 무너뜨리려해"

中, 호주 화웨이 제재 동참에 보복
"미국은 印太지역 떠나지 않을 것"
'쿼드' 역할 강조하며 동맹 북돋워

미국 백악관에서 인도태평양 지역 관련 정책을 총괄해 ‘아시아 차르’로 불리는 커트 캠벨(사진)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동맹국 호주를 옹호하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최근 미국은 호주에 핵추진 잠수함 건조기술을 이전키로 하고 영국까지 세 나라가 안보동맹 ‘오커스’를 결성한 바 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호주 싱크탱크 로이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중국이 호주와 극적인 경제전쟁을 벌여 호주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때 호주의 최대 수출국이던 중국은 미국이 주도한 중국 기업 화웨이 제재에 호주가 동참하자 태도를 바꿨다. 중국이 호주산 석탄과 바닷가재, 와인 등 수입을 막는 보복조치를 취하면서 양국관계는 수교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캠벨 조정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화상 정상회담에서 호주에 대한 중국의 무역보복을 언급하며 이를 “시 주석의 보좌진이 효과적 조언을 건네지 못한 탓에 역효과가 난 사례”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커스, 그리고 미국·일본·호주·인도 4국 협의체 ‘쿼드’의 역할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인도태평양을 떠나지 않을 것이며 쇠퇴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동맹국들을 북돋웠다.

특히 캠벨 조정관은 중국이 핵 억지력, 극초음속 무기, 위성요격 시스템을 갖춰 가면서도 애써 이를 감추고 투명성을 보장하지 않는 것이 미국 입장에선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예측하지 못한 위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