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못따라가는 소득, 한숨 깊어진 서민경제 [물가 10년만에 최대 상승]

오은선 2021. 12. 2.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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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급등과 성장 정체 경보음이 커지면서 '부의 양극화' 그림자가 엄습할 조짐이다.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나 올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전년누계비 2.3%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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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물가 3.7% ↑ 10년來 최고
3분기 국민소득은 0.7% 하락
오미크론 확산에 성장률도 '암울'

물가 급등과 성장 정체 경보음이 커지면서 '부의 양극화' 그림자가 엄습할 조짐이다.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7%나 올랐다. 지난 10월에 이은 두달 연속 3%대 급등이다. 반면 지난 3·4분기 국민소득은 전기 대비 0.7%나 추락했다. 5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급등한 물가에 비해 소득은 추락한 가운데 앞으로 오미크론 리스크와 금리인상 변수가 대기하고 있어 국민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41(2015년=100)로 전년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이는 9년11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3% 상승을 시작으로 5월(2.6%), 6월(2.4%), 7월(2.6%), 8월(2.6%), 9월(2.5%) 6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이어가다 지난 10월 3.2% 급등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공업제품, 농축수산물 등에서 크게 올랐다. 뿐만 아니라 통신비·집세 등의 서비스, 전기·수도·가스 등에서 모두 상승했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전년동월 대비 5.5% 올랐다. 특히 휘발유(33.4%)·경유(39.7%)·자동차용LPG(38.1%) 등 유류가 급등했다. 전기요금도 2.0% 오름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7.6%나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오이(99.0%), 상추(72.0%), 달걀(32.7%), 수입쇠고기(24.6%), 돼지고기(14.0%), 국산쇠고기(9.2%)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비스는 2.2% 오른 가운데 전세(2.7%)·월세(1.0%) 등 집세도 올랐다. 전세는 2017년 10월(2.7%) 이후 가장 높았고, 월세는 2014년 6월(1.9%) 이후로 최대폭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12월까지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1월까지 집계된 전년누계비 2.3%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 인상 속도는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지만 가계의 실질소득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분기 대비 0.7% 줄었다. 지난해 2·4분기(-2.0%) 이후 첫 역성장이다. 실질 GNI는 국민이 생산 활동을 통해 획득한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NI는 지난해 2·4분기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전분기 대비 꾸준히 플러스 성장을 이어왔다. 올 1·4분기 2.4% 증가율을 기록했고, 2·4분기에도 0.1% 성장한 바 있다.

서민 경제에 미칠 변수는 성장률 정체와 금리인상까지 줄을 잇고 있다. 올해 3·4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3%를 기록해 연간 4%대 성장 목표가 불확실해졌다.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기조 속에 오미크론 확산이 심상치 않아 통화와 재정정책 간 혼선마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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