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트럼프, 마클 향해 "여왕에 무례"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미국 대통령이 영국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에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영국 더 타임스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영국 신생 GB뉴스에 방영되는 인터뷰에서 마클을 신랄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는 "해리 왕자가 이용당하고 있다"고 반복해 말하며 "그것이 가족들과 관계를 망치고 여왕을 괴롭혔다"고 말했습니다.

메건 마클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으로 헐리우드에서 단역 연기활동을 하던 배우 출신입니다. 2016년 사교클럽 매니저의 소개로 해리 왕자를 만나 2018년 5월 그와 결혼했습니다. 2020년 1월 영국 왕실 일원에서 독립해 해리왕자와 함께 미국으로 이주해 살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백인이고 어머니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번의 이혼 경력이 있고 현재 해리왕자와의 사이에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처음부터 마클의 팬이 아니었다"며 "해리 왕자는 끔찍하게 이용당하고 있고 언젠가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2세 여왕에 대해서는 호평했습니다. 여왕은 위대한 여성이고 역사적인 인물이라고 추켜세웠습니다. 그러나 마클에 대해서는 "여왕 등 왕실 가족들에게 매우 무례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클이 미국 의회에 로비할 때 왕실 타이틀이 찍힌 종이를 쓰는 것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내가 생각하기에 매우 부적절한 일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총리에 대한 평가도 내놨습니다. 트럼프는 전 대통령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는 처음에 사이가 좋았는데 (존슨 총리가) 약간 더 리버럴 쪽으로 간 것 같다"며 그의 풍력발전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영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풍력 발전이 망치고 있다면서 존슨 총리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바람은 가장 비싼 에너지다. 그리고 10년마다 이 끔찍한 괴물들(풍력 발전기)을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북동쪽 해안도시 애버딘에 있는 자신의 골프장 근처에 풍력발전 단지가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고 긴 법정 다툼을 벌였다가 2019년 패소한 바 있습니다. 이 인터뷰는 영국 독립당 대표를 역임했던 보수 정치인 나이절 폴 패라지가 주선했다고 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