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김현식' 노래 들은 문대통령 "아주 경이로운 세상"

섬마을 초등학생들과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나기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하느님이 재능이 있는 사람을 일찍 데려간 것 같아서 안타까웠는데요…"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가수 고(故) 김현식의 목소리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해낸 것을 접한 뒤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디지털 대한민국' 행사에 참석, 관련 기업 종사자들과 학생들을 만나 디지털 혁신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이날 행사에서는 SG워너비 소속 가수 이석훈이 나와 김현식의 복원된 목소리와 듀엣으로 박진영의 '너의 뒤에서'를 불렀고, 문 대통령은 박수를 보내며 이를 지켜봤다.

문 대통령은 "인공지능의 목소리가 오히려 더 김현식처럼 느껴졌다"며 "아주 경이로운 세상이다. 한국의 기술이 엄청나게 앞서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김현식의 동생 김현수 씨도 "형이 다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뭉클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행사 도중 메타버스(가상 세계) 공간에서 충남 보령시 녹도 섬에 위치한 녹도 초등학교 어린이 3명과 만나기도 했다.

이 어린이들은 메타버스 안에 구현된 경주를 가상으로 방문, 첨성대와 석굴암을 둘러보며 역사체험을 했다.

문 대통령은 "서해 보령의 아주 작은 섬에 살다가 경주나 서울에 가보기가 쉽지 않을 텐데, 메타버스를 통해 구석구석 체험할 수 있는 기술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이들을 향해서도 "대통령 할아버지가 우리 어린이들이 경주에 실제로 가볼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보겠다"고 약속했다.

한 어린이가 "청와대에도 가보고 싶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주변 비서진들을 향해 "기억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인공지능 기술로 구현한 백범 김구 선생의 음성으로 '나의 소원' 중 일부를 낭독하는 영상도 시청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마무리 발언에서 "디지털 혁신이 매우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청년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부를 정도로 디지털에 익숙하다. 자신감을 갖고 과감하게 도전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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