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서 마시든, 혼자 마시든 '간'이 아픈 건 마찬가지

이승구 2021. 12. 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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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연말연시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회식 등 여러 가지 술자리가 잡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부분 취소되는 분위기다.

연말연시 회식 또는 모임에서의 음주는 물론 혼술도, 반주도 습관이 되면 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회식이나 모임에서 마시는 술뿐닫기술 뿐 아니라 혼술이나 반주 역시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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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등 영향에 회식 취소..홈술·혼술족 '급증'
오히려 홈술·혼술이 자제력 잃어 회식·술자리보다 더 위험
"'알코올성 간 질환'에 노출될 위험에 더 높아질 수 있어"
전문가 "알코올, 안전선 없어..무조건 금주·절주가 바람직"
혼술족, 혹은 홈술족이라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알코올 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에 연말연시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회식 등 여러 가지 술자리가 잡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의 급격한 확산으로 대부분 취소되는 분위기다.

결국 애주가들은 취소된 회식이나 술자리 대신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이른바 ‘혼술’과 ‘홈술’ 등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집에서 혼자 술을 마실 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말연시 회식 또는 모임에서의 음주는 물론 혼술도, 반주도 습관이 되면 간 건강을 해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집에서 혼자 마신다면 여럿이 마실 때보다 더 절제할 수 없고 더 많이 안주를 먹게 될 가능성이 적잖기 때문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회식이나 모임에서 마시는 술뿐닫기술 뿐 아니라 혼술이나 반주 역시 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오히려 ‘알코올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알코올성 간질환이란 ‘알코올성 지방간’·‘간염’, ‘간경변증’ 등의 질환을 말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알코올을 과다 섭취해 간에서 지방 합성이 촉진되고 정상적인 에너지 대사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한다.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간염, 간경변증으로 이어지고 심지어 간암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

혼술족, 혹은 홈술족이라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알코올 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최광현 교수는 “어울려 마시는 술도, 혼자 마시는 술도, 식사와 곁들여 마시는 술도 알코올의 용량에 비례해 위험성은 동일하다”라고 말했다. 

즉, 혼술을 하면 적절한 안주 없이 알코올 위주로 섭취하고 자주 음주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알코올 간염, 간경변증의 위험을 오히려 더 높일 수 있고 반주 역시 매일 음주하는 습관으로 이어져 음주량이 늘어날 수 있어 역시 위험하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은 술의 종류와는 크게 관련이 없고, 술에 들어 있는 알코올량이 중요하다. 알코올 섭취량과 비례해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주량을 줄여야 한다. 

위험 음주량은 하루 기준으로 남성 30g, 여성 20g 이상을 섭취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주일 총량 기준으로 환산하면 19도 소주 약 3.5병(여성 2.5병), 맥주 10.5캔(여성 7캔), 와인 3병(여성 2병) 정도다. 

최 교수는 “여성의 경우 남성에 비해 위장 점막의 알코올 산화효소가 훨씬 적어 간 손상을 입기가 쉽기 때문에 남성보다 3분의 1 적은 용량을 위험 음주량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혼술족, 혹은 홈술족이라도 적당히 마셔야 한다. 너무 많이 마시면 알코올 성 간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게티이미지뱅크
 
막걸리 같은 전통주도 알코올 함량이 6~7%로 같은 용량의 맥주보다도 알코올 함량이 더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알코올 섭취에 있어 안전선은 없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지방간염 등과 같은 만성 간질환자들은 더 적은 용량을 섭취해도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증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대부분 무증상인 반면 알코올성 간염은 경미한 발열과 황달, 식욕 감퇴, 우성복부 복통 등이 나타난다. 일부 심한 경우 복수까지 동반돼 간경변증과 구분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한 알코올성 간염 환자들의 약 40%가 알코올성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한 경우 간경변증이 없더라도 간부전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간 이식이 필요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최 교수는 “알코올성 간질환의 가장 좋은 예방·치료법은 금주 또는 절주”라면서 “소량의 음주를 피할 수 없다면 술만 마시기보다는 적절한 영양공급과 충분한 수분 공급을 해주고 가능하면 낮은 도수의 술을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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