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계 봉착한 정부 결국 '거리두기 회귀' 선언할듯..사적모임인원 축소·식당 영업시간 제한 등 검토 중

이창준 기자 2021. 12. 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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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가 연일 5000명을 넘고 있는 가운데, 2일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기남 기자

정부가 수도권의 사적모임 인원을 최대 8명 이하로 줄이고, 방역패스(접종완료·음성확인서) 적용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중이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웃돌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까지 나오자,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한달여 만에 거리두기로의 ‘회귀’를 결정한 것이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방역 강화와 관련된 부분은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일상위)내 여러 분과와 지방자치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3일 결정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일상회위 방역의료 분과 회의에서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을 대폭 강화하고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까지 일부 조정하는 등 강한 ‘거리두기’ 조치를 일정기간 시행하는 방안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수도권은 10명, 비수도권은 12명까지 사적모임이 가능한데, 최종 결정 기구인 중대본 역시 이같은 내용을 일부 수용해 수도권의 사적 모임 인원 수를 최대 8명 이하로 줄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밖에도 실내체육시설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에만 방역패스를 적용하던 것을 식당·카페 등 모든 시설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으며, 다중이용시설 영업 시간을 오후 10시로 제한하는 안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에는 현재 한계에 봉착한 의료 체계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결국 강한 방역조치를 통해 환자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깔려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6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123명)에 이어 이틀째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 수도 733명으로 코로나19 국내 유행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종전 최다치인 전날 723명보다 10명 많다.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속출하면서 의료자원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국 79.1%, 수도권은 88.1%으로, 환자 발생이 집중되는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은 거의 한계치에 도달했다. 이날 0시 기준 하루 이상 코로나19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는 환자 수는 915명으로, 병상이 부족해지자 코로나19에 확진되고도 입원하지 못한 환자들도 늘고 있다.

정부는 이외에도 백신 3차 접종을 적극 추진해 장기적으로 유행 및 중환자 증가세를 줄여나가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0시 기준 3차 접종 완료자 수는 338만5821명으로 전체 인구대비 6.6%에 지나지 않는다. 고위험군인 60대 이상으로 좁혀도 15.6%, 80대 이상의 경우 39.2%에 그친다.

정부는 이번 달을 ‘60세 이상 3차 접종 집중 기간’으로 설정하고 고령층 추가 접종에 집중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부터 2차 접종 이후 4개월이 지난 60세 이상 연령층은 독감 백신과 같이 사전 예약 없이 의료기관에 방문해 당일 코로나19 3차 접종을 받을 수 있다.

18~49세 대상 3차 접종 사전 예약도 이날 시작됐다. 2차 접종을 완료하고 5개월이 지난 18~49세 연령층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 예약 홈페이지(http://ncvr.kdca.go.kr)에서 접종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예약일 기준 이틀 후부터 접종일을 선택할 수 있다. 잔여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대상은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 SNS 당일예약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날부터 바로 접종이 가능하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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