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연 이준석 "尹핵심관계자, 내가 '홍보비 해먹으려 한다'고"

김주영 2021. 12. 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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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 서울을 떠나 전국 각지를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잠적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 측 익명의 핵심 관계자가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자신에 대한 여러 모욕적 언사를 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인사 조처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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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사흘째 제주서 작심 성토.."요구사항 없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제주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돌연 서울을 떠나 전국 각지를 ‘잠행’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일 잠적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그는 윤석열 대선 후보 측 익명의 핵심 관계자가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는 등 자신에 대한 여러 모욕적 언사를 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인사 조처를 요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 4·3 평화공원 참배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의) 핵심 관계자 발로 언급되는 여러 가지 저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들이 지금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격앙된 어조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후보도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홍보비 관련 발언을 한 인사가 누군지 알 것”이라며 “모르신다면 계속 가고, 아신다면 인사 조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공동상임선대위원장직과 함께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앞서 이 대표의 이번 잠행을 두고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이나 ‘당대표 패싱’ 논란 등을 둘러싼 윤 후보 측과의 갈등이 폭발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이 대표는 이날 ‘당무 거부’ 아니냔 질문에 “우리 당 대선 후보가 선출된 이후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며 당 사무총장과 2명의 부총장 교체에 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당무 공백이 발생했다고 생각하는 인식 자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현재 당무 공백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도 했다.

이 대표는 잠행과 관련해서도 “제 역할에 대해 많이 고민했기 때문에 지금 저는 계획된 대로 행동을 하고 있다”며 “딱히 잠행이라기보다는 (앞서 이 대표가 자리를 비워주겠다고 밝힌)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께서 언론 활동도 열심히 하시는 것 같은데, 공간을 (더) 가지시는 게 옳겠다고 생각해서 저는 지방에서 여러 일을 살피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잠행이 선거운동의 일환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윤 후보가 어떤 조치를 하면 서울로 복귀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저는 어떤 것도 요구한 적 없다”며 “윤 후보가 어떤 걸 상의한 적도 없기 때문에 저희 간의 이견은 존재하지 않는다. 제가 뭘 요구하기 위해 이러고 있다고 보는 것도 굉장히 심각하고 모욕적인 인식”이라고 일침을 놨다.

지난달 30일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한 뒤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잠적한 이 대표는 뒤늦게 부산으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고 장제원 의원의 사상구 지역사무실을 방문한 이 대표는 전날 여수로 가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한 뒤 순천으로 이동해 지역구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엔 여수에서 배편으로 제주로 향했다. 그는 제주에서 4·3유족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의 지방 순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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