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국내 확진자 경미한 증상..당국 "유입 차단 위해 방역강화"

이정아 기자 2021. 12. 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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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입확산 막기 위해 방역 강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방역절차에 따라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대부분이 남아공 감염자들과 마찬가지로 가벼운 증상만 겪는 것으로 밝혀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일 오후 2시기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된 사람은 총 9명이다. 이중 5명이 확진됐고 나머지는 코로나19 감염은 확실하나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것인지 여부를 현재 분석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오미크론 감염이 확인된 5명 중에 3명은 전담병원에 입원 중이고 2명은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아서 오늘 오후에 이송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확인한 바로는 위중증 환자는 없고 대부분 경증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 청장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 감염시 임상 증상 정보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가장 많은 남아공의 발표(를 보고 있다)"며 "델타 변이하고 조금 다른 부분이 제기되고 있어서 국내에서도 환자의 임상, 역학적인 특성을 좀 더 관찰하고 모니터링해 정리가 되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이나 위중증률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의 특성이 좀 더 확인될 때까지 한 2주 정도는 강화된 방역조치를 적용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그 이후에 위험도에 따른 그런 조치를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의심되는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해서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해서 격리와 치료,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 해외에서 유입, 국내 확산 막기 위해 3일 0시부터 방역 강화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과 국내에서의 전파 방지를 위해 마련한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전날 신종변이 대응 범부처 TF가 논의한 내용이다. 

우선 해외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3일 0시부터 입국자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 고위험 9개국을 방역강화국가로 추가 지정하고 2주간 입국을 금지한다. 그외 다른 국가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들도 격리 조치를 강화한다. 또한 3월 0시부터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10일간 시설이나 자가격리를 해야 하며, 격리면제서 발급은 최소화한다. 4일 0시부터 2주간은 주로 아프리카에서 유입되는 에티오피아발 직항편도 중단된다. 

변이 감시도 강화된다.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게 전장 또는 타깃 유전자 검사를 추가로 실시해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도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되는 경우는 변이 확인을 위해 신속하게 유전자 분석을 추가로 실시한다. 

정 청장은 "지난 달 30일 민관 합동으로 오미크론 변이 분석 시약 개발을 위한 지원 TF를 구성했다"며 "오미크론 변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특이 PCR 분석법, 분석 시약을 신속하게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진 방대본 검사분석팀장은 "오미크론 변이 특이 PCR법을 개발해 현장에서 정확하게 쓰일 수 있도록 유효성 평가를 완료하는 데까지 약 1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당국은 또한 방역대책도 강화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는 24시간 이내에 접촉자 조사와 관리를 완료하도록 역학조사를 강화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한 경우는 접종완료자도 예외 없이 자가격리를 실시하고,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14일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원시켜 격리한다.

방대본은 매주 또는 4주마다 실시하는 위험도평가에서도 오미크론 변이 발생에 대한 위험도를 감안해 위험도평가 방법을 개선할 예정이다. 정 청장은 "향후에도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 양상, 전염력, 백신 효과에 대한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범부처 TF를 통해 오미크론에 대한 국내의 추가적인 유입을 차단하고, 국내 전파 확산을 막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역시 최선의 방법은 예방접종과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라며 "미접종자는 접종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은 3차 접종을 해달라"고 권고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에 어떤 영향을 줄지, 백신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다"며 "하지만 바이러스 변이에 대해서도 기존 백신들의 효과가 완전히 없어지거나 많이 떨어지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기본접종에 추가접종을 하면 역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도 돌연변이가 많아 백신 효과가 크게 떨어져, 오미크론 변이에 특화된 백신을 기다려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 제조사들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약 2개월 후 완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민양기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현재 국내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델타 변이이고 이 때문에 신규 확진자가 5000명 이상 나오고 있다"며 "국내에서 아직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델타 변이를 막기 위해서 3차접종을 신속히 맞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 백신이 어떻게 개발되고 진행될지에 대한 것도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의 델타 변이에 대한 대응, 위중증 예방을 위해서 3차 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조기에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자체와 협력해 신속하게 또 확대해서 역학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수도권 외에 비수도권으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하고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아 기자 zzu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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