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폭행' 경찰 초기대응 지적.."강제 수사권한 없었다"

2021. 12. 2.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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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서 외국 국적의 여중생이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가운데, 경찰의 초기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일 자정께, 경남 양산시 모처에서 외국 국적의 여중생 A 양은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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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베란다 살피지 않아 피해 학생 발견 못해
휴대전화 꺼져 위치추적도 실패
가해학생, 피해 사실 알리지말라 협박
집단폭행/사진=연합뉴스

경남 양산에서 외국 국적의 여중생이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가운데, 경찰의 초기 수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7월 3일 자정께, 경남 양산시 모처에서 외국 국적의 여중생 A 양은 또래 4명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했습니다.

당시 A 양은 속옷만 입고 손과 다리가 묶인 채 2~3시간 가량 폭행을 당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은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양은 가출한 뒤 알고 지내던 가해 학생들과 함께 지내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1일, 양산 모처에 가출 학생들이 무리지어 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으나 당시 A 양에 대한 가출 신고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간단한 확인 절차만 거친 뒤 철수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인 2일, 오후 6시 30분께 A 양의 이모가 경찰에 가출 신고를 했고, 범행 장소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A 양은 이모에게 들키기 싫어 베란다 세탁기 옆에 숨어 있었고, A 양을 찾지 못한 이모는 가해 학생들을 훈계했습니다. 가해 학생들이 욕을 하자 이모는 흥분해 이들의 뺨을 때렸고, 가해 학생들은 A 양의 이모를 폭행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안방과 화장실 등만 살피고 베란다는 확인하지 않아 A 양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오후 10시 10분께 이모는 경찰에 A 양의 위치추적을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A 양의 휴대전화가 꺼져 있어 사건 현장에서 10km 떨어진 기지국으로 위치가 잡혀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A 양은 가해 학생들과 술을 마시다 자정께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이 초기 대응에 조금 더 신경 썼다면 사전에 폭행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다만 경찰은 단순 실종신고의 경우 영장 등으로 강제적으로 수사할 권한이 없어 현장을 살피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A 양이 술을 강제로 마셨는지 여부는 양측의 진술이 달라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가해 학생들은 A 양이 평소에도 버릇 없게 굴었으며 A 양의 이모가 뺨을 때려 감정이 격해졌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A 양에게 폭행 사실을 외부로 발설하면 이모에게 뺨을 맞은 합의금 1천500만 원을 요구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양은 사건 다음 날 곧바로 지구대에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경찰 측은 출석을 요구해도 학생들이 오지 않았고, 강제 소환을 할 수 없어 시간이 지체됐다는 이유와 함께 약 한 달 뒤인 8월 13일, 본격적으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학폭심의위를 열어 심리상담 등으로 피해자 보호조치를 취하고, 가해학생들에게 A 양과의 접촉 금지 및 보복 행위 금지, 사회봉사 8시간, 학생 특별교육 6시간, 보호자 특별교육 5시간 등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2명은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촉법소년 2명에 대해서는 울산지법 소년부로 사건을 인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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