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확진 부부 도운 지인..800여명 모인 대형교회 모임 참석

김진수 2021. 12. 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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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바람에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거짓말로 인해 밀접 접촉자인 지인이 제때 격리되지 않고, 수백명이 모인 대형 교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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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첫 확진 부부 거짓말 일파만파..방역 당국 고발 검토
목사 부부 이동 도운 지인, 수백명 있던 교회 프로그램 참석
교회 신도 811명에 검사 안내 문자메시지..지역 감염 확산 우려
국내에서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확인된 가운데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들이 방역복을 착용한 채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국내 첫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하는 바람에 지역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의 거짓말로 인해 밀접 접촉자인 지인이 제때 격리되지 않고, 수백명이 모인 대형 교회에 참석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와 연수구 등에 따르면 지난 11월 25일 오미크론 변이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목사 A씨 부부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공항에서 자택으로 이동할 때 방역 택시를 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A씨 부부의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확진 전날 나이지리아에서 귀국해 집으로 이동할 당시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30대 지인 B씨가 운전한 차를 탄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A씨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난달 25일 이후에도 B씨는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B씨는 A씨 부부가 확진됐다는 소식을 듣고 난 뒤 받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며, 격리 조치 없이 생활했다.

이후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자 다시 2차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9일에야 양성 판정을 받아 격리됐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B씨는 A씨 부부와 접촉 후 6일간 아무런 조치 없이 연수구 주거지 인근 식당·마트·치과 등지를 돌아다녔다. 이 과정에서 87명이 접촉자로 파악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중 11명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다.

게다가 B씨가 확진 전날인 11월 28일 미추홀구 한 대형 교회의 외국인 대상 프로그램에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당일 중앙아시아 국적 외국인 411명이 참여했으며, 다른 시간에 이뤄진 예배에는 신도 400명이 참석했다. 미추홀구는 이들 신도 811명을 대상으로 한국어·외국어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발송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교회 CCTV를 확인하는 한편 현장에도 인력을 따로 투입해 역학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부부는 확진 직후 계속 자택에 머물러 접촉자로 분류된 인원은 같은 비행기 근처 좌석에 탑승했거나 자택·거주 시설에서 접촉한 17명에 불과하다. B씨가 제때 격리됐다면 지역 내 추가 전파 가능성을 낮출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추홀구는 A씨 부부를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는 방침을 검토 중이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A씨 부부가 거짓 진술을 하면서 B씨가 이들의 밀접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감염병 관련 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진수기자 kim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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