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데뷔 앞둔 태국인 멤버, 자국서 비판 받는 이유

문지연 기자 2021. 12. 2.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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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하이키 멤버 시탈라. /소속사 인스타그램

한국에서 아이돌 그룹 데뷔를 앞둔 태국인 여성 멤버가 자국에서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그의 아버지가 과거 태국 군부 정권을 적극 지지한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온 탓이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내년 초 연예계 데뷔를 앞둔 K팝 걸그룹 ‘하이키’ 멤버 시탈라가 아버지의 과거 행보로 인해 자국민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배우이자 감독이었던 시탈라의 아버지는 2014년 당시 친왕실 단체인 국민민주개혁위원회(PDRC) 지지자로 활동하며 잉락 친나왓 정부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했었다.

잉락 친나왓 총리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이다. 탁신 친나왓 전 총리는 지방 농민과 도시 노동자 등 저소득층을 일컫는 ‘레드셔츠’(red shirts)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나 2006년 쿠데타로 축출된 인물이다. 2014년 벌어진 반정부 시위는 군부 쿠데타를 불러온 원인이 됐고, 현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당시 쿠데타의 주역이었다.

쁘라윳 총리는 2014년 정권을 잡은 뒤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단체들은 그의 총선 승리가 군정 시절 제정된 군부에 유리한 헌법 때문이라며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해왔다. 결국 지난해 군주제 개혁과 함께 쁘라윳 총리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촉발했다.

관련 시위가 최근까지 간헐적으로 이어오는 상황에서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된 사진 한 장이 현지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부르기도 했다. 시탈라와 가족이 2013~2014년 반정부 시위 당시 호루라기를 목에 건 채 찍은 것으로, 호루라기는 PDRC 지지자들의 상징과 같은 물건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시탈라와 가족들이 군부 정권을 따르는 ‘옐로 셔츠’(yellow shirts)라며 “시탈라는 스타가 되고 싶어 하지만민주주의 지도자들은 감옥에 갈 처지”라고 주장했다.

다만 과거의 일일 뿐이라며 시탈라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당시 시탈라는 어리고 순진했다. 그저 부모의 의견을 따랐을 것”이라며 “그가 자신의 꿈을 이룰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반박했다.

시탈라의 데뷔 확정 소식은 지난달 30일 프로필 사진 공개와 함께 전해졌다. 그는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로 선명한 이목구비와 수준급의 랩, 보컬 실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그룹 ‘하이키’는 내년 1월 정식 데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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