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외국인 여중생 집단폭행'..경찰 늑장 대처 도마에(종합)

강정태 기자,김명규 기자 2021. 12. 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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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에서 외국인 여중생이 또래 학생 4명에게 6시간 동안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사전 대응 미흡이 사건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 관계자는 "감금은 A양이 그곳에 스스로 갔기에 자발적인 부분으로 봤고, 동영상 유포 부분은 유포가 안됐다고 생각했다. 수사가 미진했던 것 같다"며 "협박 등도 공동폭행이 더 형이 중하기 때문에 그것을 적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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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3번의 신고에도 초동대처 부족해 사건
수사도 신고 한 달 넘어 착수돼 2차 피해도
© News1 DB

(양산=뉴스1) 강정태 기자,김명규 기자 = 경남 양산에서 외국인 여중생이 또래 학생 4명에게 6시간 동안 집단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 경찰의 사전 대응 미흡이 사건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초동대처만 잘했더라면 집단폭행은 물론 폭행영상 유포도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몽골 국적의 A양(14)을 폭행한 혐의로 10대 4명 중 2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나머지 2명은 촉법소년에 해당돼 소년부로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 7월3일 새벽 양산의 한 가정집에서 A양을 속옷차림으로 만들어 팔과 다리를 묶어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행 장면을 휴대전화로 찍어 영상을 유포한 혐의도 받는다.

뉴스1 취재결과 경찰은 이번 사건이 일어날 것이라는 조짐을 인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양은 가정불화로 7월1일 가출해 친분이 있던 피의자들과 사건이 일어난 가정집에서 함께 있었다.

이후 2일 A양을 찾기 위해 A양 이모가 이 가정집에 찾아와 “A양을 집으로 보내라”며 피의자 1명의 뺨을 때렸다.

이에 피의자들은 A양 이모를 폭행 혐의로 신고해 지역지구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다.

앞서 A양 이모는 A양이 해당 가정집에 있을 것이라 보고 실종신고를 해 가정집에는 경찰 여청실종팀에서도 출동했다.

당시 A양은 베란다에 있던 세탁기 뒤에 숨어있었으나 출동한 두 팀의 경찰은 A양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앞서 1일에는 경찰에 이웃 가정집에 가출소녀들이 산다는 신고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세 번의 경찰 신고에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건을 막지 못했다.

경찰이 돌아간 뒤 피의자들은 가정집에서 술을 마시다 A양 이모에게 폭행을 당한 것 등에 앙심을 품고 A양을 6시간 동안 집단폭행했다.

수사도 뒤늦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A양과 보호자는 사건 다음날인 7월4일 경찰에 자필 진술서를 포함한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사건은 한 달이 넘은 8월 13일이 돼서야 조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A양이 피해 진술조사를 받으러 오지 않아 늦어졌다고 해명했으나 집단폭행 사건을 인지하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가 늦어지면서 보호조치도 안 돼 피의자들은 A양에게 연락해 진정서 취하를 종용하거나 협박 등의 2차 피해도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에게 공동폭행 혐의만 적용된 것도 논란이 예상된다. A양 측은 가정집에서 묶여 폭행을 당해 감금 혐의, 진정서 취하 종용 등의 협박 혐의, 동영상 유포 혐의 등도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 관계자는 “감금은 A양이 그곳에 스스로 갔기에 자발적인 부분으로 봤고, 동영상 유포 부분은 유포가 안됐다고 생각했다. 수사가 미진했던 것 같다”며 “협박 등도 공동폭행이 더 형이 중하기 때문에 그것을 적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경찰이 가정집에 출동했을 때 안방과 거실 등을 둘러봤는데 압수수색이 아니다 보니 법적인 한계도 있고 해서 적극적으로 못 찾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동영상 유포 등은 현재 추가로 조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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