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진에 인천공항 긴장감..입·출국자들도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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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나오자 2일 인천국제공항에는 한층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는 카트에 짐을 싣는 입국자들이 게이트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는 1만5천554명(입국 6천783명·출국 8천771명)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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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감염자가 국내에서도 나오자 2일 인천국제공항에는 한층 무거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오전 11시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1층 입국장에는 카트에 짐을 싣는 입국자들이 게이트 밖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마스크 위로 보이는 눈빛에는 피곤과 더불어 불안이 엿보였다.
아침 비행기로 프랑스에서 남편과 함께 돌아왔다는 이모(50)씨는 카트 손잡이를 소독용 물티슈로 감싼 채 잡고 있었다. 이씨는 "열흘간 파리에 머물다가 오늘 일정대로 돌아왔다. 하루만 늦었더라면 강제 격리를 할 뻔했는데 다행"이라며 "오미크론 걱정에 소독 티슈를 더 많이 쓰는 등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
귀국한 친지를 기다리는 시민들은 '일일 신규 확진자 5천266명'이라는 헤드라인이 뜬 TV 뉴스를 바라보며 혀를 찼다. 귀국자와 반가움을 나누면서도 포옹이나 악수대신 팔꿈치 인사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아지스(26)씨도 긴장이 가득 담긴 표정으로 입국장 게이트와 휴대전화를 연신 번갈아 보고 있었다. 역시 유학생인 같은 국적의 친구가 귀국하면 차에 태워 서울의 격리장소로 데려갈 예정이라고 했다.
아지스씨는 "원래 하루 한 번 마스크를 갈아쓰는데 요즘은 두, 세 번 갈아끼고 있다"며 기자에게도 너무 가까이서 인터뷰하는 것은 삼가 달라고 말했다.
터미널 3층 출국장은 다소 북적이는 분위기 속에 긴장이 묻어났다. 방역복을 입고 페이스실드를 착용한 채 출국 절차를 준비하는 승객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한 출입국자는 1만5천554명(입국 6천783명·출국 8천771명)으로 예측됐다. 한 달 전(8천705명, 입국자 4천275명·출국자 4천430명)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아내와 함께 은퇴 후 머무는 싱가포르행 비행기를 기다리던 최모(68)씨는 "원래 싱가포르는 공항에 도착해서 코로나 검사를 한 번 받고 음성이 나오면 이동에 제한이 없었는데, 3일부터는 도착 3일·7일 후 두 번이나 받아야 한다"며 혀를 찼다.
귀국하는 친구를 환송하러 나온 유학생들도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중국인 유학생 루이쩐(26·연세대)씨와 유안니(25·홍익대) 씨는 출국 절차를 밟는 친구를 옆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친구는 한국 유학을 마친 뒤 중국 광둥성 지역으로 취업을 하러 돌아간다고 했다.
루이쩐씨는 "아무래도 연일 확진자가 5천명을 기록해 너무 걱정된다. 사실 공항까지 나오는 것도 불안했는데 제일 친한 친구가 가는 데다 아예 귀국하는 거다 보니 다음에 언제 볼지도 알 수 없어서 왔다"고 했다.
장기화한 코로나 사태가 오미크론 변이로 다시 격화하면서 피로감이 극에 달한 반응들도 적지 않았다.
미국으로 돌아가는 아들을 송별하러 왔다는 최모(63)씨는 "저번 달에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연말에는 좀 마음 놓고 보낼 수 있나 했더니 하늘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라며 "오미크론도 조심이야 해야겠지만, 백신도 다 맞고 거리두기하고 지내는데 이제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 싶다"며 답답해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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