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문산농협, '200만원 기프트카드' 양심 고백한 이사 해임안 추진

한송학 기자 2021. 12.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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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 문산농협의 한 이사가 조합으로부터 200만원의 기프트카드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는 이유로 해임 절차가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농협은행 진주시지부 등에 따르면 이사회 운영방해·질서 문란과 고의과실에 의한 내부질서 위반·조합의 공신력 실추 등을 이유로 A이사 징계의 건이 상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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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취소된 행사비 2200만원 감사·이사 나눠 가져" 폭로
내일 이사회서 징계안 결정..농협 검사국은 6~8일 감사 실시
진주시농민회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취소된 행사비로 감사·이사에게 기프트카드를 제공한 문산농협에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1.11.29 © 뉴스1 한송학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 문산농협의 한 이사가 조합으로부터 200만원의 기프트카드를 받은 사실을 털어놨다는 이유로 해임 절차가 추진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농협은행 진주시지부 등에 따르면 이사회 운영방해·질서 문란과 고의과실에 의한 내부질서 위반·조합의 공신력 실추 등을 이유로 A이사 징계의 건이 상정됐다.

징계 이유는 A이사가 취득한 농협 업무에 대한 정보는 농협 경영개선이나 내부적 부조리방지 등을 위한 절차와 방법이 충분히 있지만, 외부에 먼저 문제로 삼은 것은 농협에 대한 공격이자 경영진에 대한 비방 행위로 중대한 의무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또한, 농협의 설명을 듣기 이전에 지역 언론 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농협의 해명이나 개선, 보완 또는 사정 조치를 하기 이전에 고의로 농협의 공신력을 실추시키는 행위라는 이유다.

징계 수위는 임원에 대한 징계기준 중 가장 높은 '개선'으로 해당 임원을 사임 또는 해임 절차를 이행한 후 임원을 새로 선임하는 것이다. 이 안의 가결 여부는 3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A이사 해임 징계안이 추진되자 지역사회에서는 '불합리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진주시농민회에서는 "A이사가 잘못된 부분을 양심선언 했는데 이를 징계를 준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며 "문산농협의 이사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본다. 지켜보는 조합원들의 눈도 많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판단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조합원들이 원하지 않는 잘못된 판단을 한다면 바로 잡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진주 문산농협 이사·감사 등 11명은 코로나19로 행사 등 미집행 된 예산으로 1인당 2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받아간 사실이 A이사의 폭로로 드러났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진주시농민회에서는 "문산농협 감사 후 불법이 발견될 시 형사 고발하고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농협은행 진주시지부는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며 "농협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집행 된 예산들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사용됐는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산농협 측은 이번 예산 사용에 대해 사업 목적에 부합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감사와 이사들은 문제가 발생하자 받은 기프트카드를 전액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문산농협은 6~8일 농협 경남검사국의 감사도 받을 예정이다. 감사는 문산농협이 감사·이사들에게 지급한 선물이 적법한 절차와 정당한 사업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결제가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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