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前총리 대만 발언까지 발끈.. 중국, 일본 대사 불러 경고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2. 2.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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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춘잉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중국 외교부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면 미·일이 대응해야 한다는 취지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발언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1일 주중 일본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아베 전 총리가 중의원 의원 신분이긴 하지만 현직이 아닌 전직 총리의 발언에 대해 대사까지 불러 외교적으로 항의한 것은 드문 일이다.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 부장조리(차관보 격)가 1일 저녁 다루미 히데오 주중 일본대사를 불러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극단적 오류를 범하고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했다”며 “공공연히 중국의 주권에 대해 도발하고 ‘대만 독립’ 세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화 부장조리는 “잘못된 길을 다 가서는 안 되고 불장난을 하다가는 자신을 태울 것”이라고도 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대만 국책 연구원 행사에서 한 화상 연설에서 “대만에 일이 생긴다는 것은 일본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고, 미·일 동맹에도 일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일본과 대만은 지금부터 직면할 환경에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하늘에서, 바다에서 중국은 온갖 종류의 군사적 도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예측해야 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결코 잘못된 판단을 해선 안 된다. 일본과 대만은 반복해서 (중국에) ‘잘못된 길을 가지 마라’고 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 대사를 초치하기 전,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도 아베 전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면서 중국 인민에 대항할 경우 “반드시 머리가 깨져 피가 흐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표현은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창설 100주년 행사 당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에 쓴 표현이다.

이런 중국의 반발에도 아베 전 총리는 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의 안보 정책에 대해 “대두하는 중국에 어떻게 대응하고 북한 위협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가 핵심”이라고 했다. 또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압을 높이는 중국에 세계가 우려하고 있다”며 “대만에 일이 생기는 것은 일본과 미·일 동맹에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전날 화상 연설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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