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납금 채우기도 어려워" 배달·택배로 떠나는 대전 택시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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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택시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배달 업계 등으로 떠나고 있다.
대전지역 일선 택시기사들 대부분은 배달기사 또는 택배 등으로 생계 노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하루 8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중노동에도 한달 급여가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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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 가격에 콜 수수료까지 상승.."이직은 당연지사"
(대전ㆍ충남=뉴스1) 임용우 기자 = 대전지역 택시기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어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배달 업계 등으로 떠나고 있다.
영업난에 시달리며 사납금조차 채우지 못하는 날들이 늘면서 불가피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가 밝힌 현황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대전 지역 운행 택시는 7830대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8734대)보다 11.4%나 감소한 수치다.
8024대였던 지난해보다 2.5% 줄었다.
대전지역 일선 택시기사들 대부분은 배달기사 또는 택배 등으로 생계 노선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대다수 택시회사들이 기준금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책정, 사납금 제도처럼 운영하고 있다. 많은 곳은 12만~13만 원의 금액을 책정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를 채우지 못하는 기사들이 이직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일부 택시기사들은 하루 8시간을 운전해야 하는 중노동에도 한달 급여가 2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 서모씨(61)는 “최근 콜택시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며 경쟁이 심화됐다”며 “정말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콜마저 강요하는 경우가 많지만 사납금을 채우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택시의 연료인 LPG가격 상승도 기사들의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대전지역 평균 LPG가격은 L당 1082.85원으로 지난해(787.88원)대비 38%가량 올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콜 수수료가 3.3%로 변경된 점도 택시기사들의 어깨를 더욱무겁게 한다고 지적한다. 콜 영업과는 상관없는 배회 영업 수익에서 수수료를 떼면 한 달 수익이 10% 이상 줄기 때문이다.
배달기사 신모씨(35)는 “택시를 3년간 하다 생활비도 벌지 못하는 상황까지 이르면서 직업을 바꿨다”며 “택시들은 먼 곳에 있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손님들조차 받아야 할 정도로 전쟁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wine_s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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