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벗겨 팔다리 묶고' 이민 온 몽골 여중생 6시간 집단 폭행한 또래들

지난 7월 경남 양산의 한 가정집에서 몽골 출신 이민 여중생이 속옷 차림으로 팔다리가 묶여 6시간 동안 집단 폭행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몽골 출신 이민 여중생의 옷을 벗기고 팔다리를 묶고 약 6시간 집단 폭행한 학생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2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양산경찰서는 몽골에서 이민 온 여중생 A양을 집단 폭행한 10대 2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다른 2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으로 소년부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7월 경남 양산의 한 가정집에서 A양의 몸을 묶고 속옷 차림으로 6시간 가량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양은 가정 불화로 집을 나와 가해자 B양을 알게 됐고, B양은 A양을 자신의 집에서 재워주겠다며 집으로 데리고 왔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양의 보호자가 B양을 찾아와 B양의 뺨을 때리고 훈계를 하자 B양이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JTBC의 보도에 따르면 B양 일당은 A양의 옷을 벗기고 속옷 차림에 다리는 랩으로, 팔은 끈으로 묶었다.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우고 사진도 찍었다. 이마에는 A양의 국적을 비하하는 단어도 적혀 있다.

이렇게 A양이 저항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 놓은 B양 일당은 A양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했다. B양 일당은 머리채를 잡고 주먹과 발로 A양을 마구 밟고 폭언을 쏟아냈다. 이 과정을 휴대전화로 촬영해 주변 학생들에게 판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쯤 몽골에서 부모와 함께 이민 온 A양은 “내가 몽골 사람이라 일부러 영상을 찍고 주변 학생들에게 보여주려고 했다”며 “영상이 유포돼 3학년 오빠들이 영상을 5000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동영상 유출 경위를 확인 중에 있다.

김형환 온라인 뉴스 기자 hwan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