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탄소중립 시대, '제2의 요소수 사태' 막으려면

세종=안재용 기자 2021. 12.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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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최근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뻔한 요소가 올해 1~9월 한국 전체 수입액 가운데 차지한 비중이다.

요소수 대란은 국민경제의 아주 작은 부분이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계기가 됐다.

호주처럼 수소와 암모니아로 제2의 산유국을 꿈꾸는 나라들이 있다.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으려면 그들이 손 내밀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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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 최근 나라 전체를 마비시킬 뻔한 요소가 올해 1~9월 한국 전체 수입액 가운데 차지한 비중이다. 요소수 대란은 국민경제의 아주 작은 부분이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걸 알려준 계기가 됐다. 문제는 이같은 일이 에너지 분야에서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계는 현재 두 가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탄소중립으로 대표되는 에너지 전환과 40여년간 글로벌 경제를 지탱했던 세계화의 붕괴다. 이 두 가지는 양립하기 쉽지 않다. 탄소중립은 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필요로 한다. 이는 새로운 공급망을 요구한다. 세계화의 붕괴로 국가 간 신뢰가 무너지는 상황에서 새 공급망 구축이 쉬울 리 없다.

석유가 중동과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 편중된 것처럼 재생에너지도 평등하지 않다. 햇빛이 비추는 곳 어디에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지만 일조량이 풍부한 호주·남미와 한국은 전력생산량에서 차이가 난다. 바람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유럽의 북해에 비하면 풍력발전이 불리하다.

현실적인 탄소중립의 대안은 국가 간 수송이 가능한 수소와 암모니아 등 새로운 에너지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대로 20% 혼소발전을 하려면 매년 암모니아 1700만톤이 필요하다. 2020년 기준 전세계 수입량과 맞먹는 양이다. 암모니아가 수소전달체로 주목받고 있어 이런 수요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050년 60%를 자급하겠다고 공언한 수소도 40%는 해외에서 들여와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석유 뿐 아니라 암모니아를 생산하기도 쉽지 않다. 수입처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인데, 당장 어디서 이 정도의 물량을 합리적 가격에 조달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자원의 무기화'에 따른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 돈만 있으면 사오는 데 문제가 없던 시대는 지났다.

하지만 희망이 없는 건 아니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은 "그린 암모니아 생산을 추진하는 국가들이 한국에 수요가 얼마나 되는지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호주처럼 수소와 암모니아로 제2의 산유국을 꿈꾸는 나라들이 있다. 제2의 요소수 사태를 막으려면 그들이 손 내밀 때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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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안재용 기자 po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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