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 왜 이름이 '김'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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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수산품 가운데 단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113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의 시작은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가 아닌 광양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 '해은' 김여익(1606~1660) 선생의 묘표(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에 적힌 '시식해의'(始殖海衣)와 '우발해의'(又發海衣)라는 글귀가 이를 입증하는 기록이다.
조선 시대 임금 인조가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돼 이름을 물었지만 신하 중 아는 이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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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0년께 김여익 선생이 발견 양식
완도보다 170년, 일본보다 60년 빨라
김 선생 성에서 '김' 이름 땄단 설도
‘세계 첫 김 첫 양식지는 어디일까?’
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수산품 가운데 단품목으로는 가장 많은 113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액도 6억달러를 넘는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대표적인 ‘케이(K)푸드’다. 김을 처음 시험 재배한 시식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의 시작은 최대 산지인 전남 완도가 아닌 광양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 ‘해은’ 김여익(1606~1660) 선생의 묘표(무덤 앞에 세우는 푯돌)에 적힌 ‘시식해의’(始殖海衣)와 ‘우발해의’(又發海衣)라는 글귀가 이를 입증하는 기록이다. 이는 “김을 처음 양식했고, 또 김 양식법을 창안했다”는 의미다. 이 묘표는 1714년 2월 광양현감 허심이 지은 것이다. 김여익은 전남 영암군 서호면 몽해에서 태어나 병자호란으로 청과 굴욕적인 화의를 맺었다는 소식에 통탄하며 광양 태인도로 이주해 은둔했다.
김여익이 김을 발견한 것은 우연이다. 그는 1640~60년 무렵 밤나무 가지에 이름 모를 해초가 붙어 있는 것을 목격하고 시식(試植)한다. 그리고 이듬해부터 나뭇가지를 갯벌에 꽂아 양식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광양 사람들은 해의였던 김이 김으로 불린 것은 김여익의 성씨에서 딴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 시대 임금 인조가 ‘수라상’에 오른 김에 매료돼 이름을 물었지만 신하 중 아는 이가 없었다. 인조는 “광양의 김여익이 진상했다”는 말에 그의 성을 따 ‘김’으로 부르도록 했다는 말도 전해진다.
사단법인 ‘김 시식지 유족보존회’가 낸 책 <광양 김 시식지>(2008)엔 광양시 태인동의 김 양식이 완도보다 170년이 앞선다고 적고 있다. 또 일본 겐로쿠 시대(1688~1703)보다 최고 60년 전 김을 양식했다고 이 책은 덧붙였다. 1980년대 광양제철소가 생기면서 광양 태인도 김 양식장은 사라졌다. 최상종 광양시 문화예술과 학예연구사는 “연중무휴(설·추석 당일 제외)로 문을 여는 ‘김 시식지’는 1987년 전남도 기념물 제113호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광양시가 올해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6월부터 11월까지 열린 ‘생생문화재 오감만족 광양 김 여행’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자리였다. 300년 넘게 김 풍작을 기원하며 이어져온 용지큰줄다리기 체험 행사가 10월부터 지난달까지 20차례가 열렸고, 다양한 김 요리를 선보이는 행사도 10차례 진행됐으며, ‘원조 광양 김 해은 음악회’도 10월 네차례 선보였다. 윤인국 광양시 문화예술과 주무관은 “지난해엔 이 프로그램에 2만명이 찾았고, 올해는 5300여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광양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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