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유럽 달려간 美국무 “러, 침공하면 심각한 결과”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1. 12. 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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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럽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11월 30일(현지 시각)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최악’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급습 가능성이 20%인지 80%인지 논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며 “그들(러시아)은 예전에도 이런 짓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친러 세력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였던 크림 반도를 합병한 러시아는 현재 9만여 명의 대규모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주변에 배치해 놓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러시아의 지원 하에 수립된 쿠데타 계획’이 자국 정보 당국에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연합한 벨라루스는 시리아⋅이라크 등에서 데려온 난민들을 나토 블록의 동쪽 끝인 폴란드⋅리투아니아⋅라트비아 국경 쪽으로 보내며 나토를 압박하고 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긴장을 고조하는 어떤 러시아의 행동도 심각하게 우려하며 어떤 새로운 공격도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또 “ 나토 회원국 한 나라에 대한 공격은 모두에 대한 공격을 의미한다는 (북대서양조약) 5조와 발트 지역 안보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 같다”고 했다. CNN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참모와 무기를 보내는 것을 고려하고 있으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어떤 제재를 가할지 유럽 동맹국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이날 “어떤 형태의 공격에 대해서도 러시아는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행사에서 오히려 나토의 동진(東進)이 자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첨단 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한다면 러시아의 ‘레드 라인’을 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우 러시아가 극초음속 무기를 동원해 대응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 비행 시간이 모스크바까지 7~10분인 극초음속 무기가 배치될 가능성으로 우리를 위협하는 이들에 대해 우리도 비슷한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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