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보다 빨리 ‘위성 레이저 통신망’ 갖춘다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12. 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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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 통신보다 100만배 빨라 도청 어렵고 전자전 공격에 강해

중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글로벌 위성 레이저 통신망’을 구축한 국가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레이저 통신은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무선 주파수 통신보다 백만 배 이상 빨라 실용화될 경우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도 위성, 우주정거장을 이용한 레이저 통신 실험을 해왔지만 최근 신형 위성을 대거 쏘아 올린 중국이 이 분야에서 앞서간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중국 위성 레이저통신망

중국과학원은 지난달 26일 “창춘화학정밀기계·물리연구소(창춘연구소)가 베이더우(北斗) 위성용 대형 레이저 통신 장비로 위성과 지상 간 고속 레이저 통신 실험을 마쳤다”고 밝혔다. 베이더우 위성항법 시스템은 ‘중국판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라고 불리는 위성망으로 지구정지궤도에 떠 있는 인공위성들을 이용해 휴대전화, 무인자동차, 미사일 등에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해 미국 GPS에서 완전히 ‘독립’했다.

통상 베이더우 위성은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지상 사용자에게 위치, 시간 정보와 문자메시지 1000자 수준의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레이저 통신 장비를 이용하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유선 인터넷 수준인 초당 1기가바이트 이상의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성 레이저 통신망은 베이더우 위성을 ‘기둥’으로 그보다 지구에 가까이 떠 있는 저궤도 위성, 지상의 송수신 기지와 비행기, 차량, 선박 등과 레이저로 데이터를 주고받는다.

중국과학원은 “창춘연구소가 자체 기술을 이용해 만든 베이더우 레이저 통신 설비는 도시의 복잡한 대기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광(光)통신이 수신되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고정된 수신 시설이 아닌 차량에 수신 장비를 탑재할 수 있다고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이 글로벌 자체 위성 레이저 통신망을 갖춘 첫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이건 혁명적”이라는 익명의 중국 과학자 반응을 전했다. 레이저를 이용한 통신은 이론적으로 초당 최대 1테라바이트(1024기가바이트)까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외국의 도청이나 전자전 공격에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도 위성을 이용한 레이저 통신 연구를 강화하고 있어 이 분야에서의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29일(현지 시각) 레이저를 이용해 초당 2.8기가바이트의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실험 위성을 다음 달 발사한다고 발표했다. 애초 2019년 쏘아 올릴 계획이었지만 2년 지연됐다.

한편 프랭크 켄들 미 공군장관은 지난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군비 경쟁은 (무기) 보유 수를 늘린다는 것보다 질적 향상을 위한 것으로, 중국은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왔다”며 중국과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위한 군비 경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 핵탄두 확대 등에서 중국의 진전에 대해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이 지상뿐 아니라 우주 공간에 있는 위성 등에도 위협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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